“데뷔전 긴장감 고조”…카스트로프, 홍명보호 미-한 격돌→월드컵 리허설 전운
차가운 아침 뉴저지 경기장에는 긴장감이 내려앉았다. 월드컵 본선행을 확정 지은 홍명보 감독이 이끄는 대표팀이 본격적인 본선 리허설을 위해 미국전 출격을 앞두고 있다. 경기장을 바라보는 관중들의 숨결에서는 오랜만의 북미 원정 평가전에 대한 기대감이 번졌다. 대표팀은 2025년 9월 7일 오전 6시, 미국 뉴저지주 해리슨의 스포츠일러스트레이티드 스타디움에서 FIFA 랭킹 15위 미국과 맞붙어 모의고사에 나선다.
대표팀과 미국의 성인 대표팀 간 맞대결은 2014년 2월 로스앤젤레스 원정 이후 11년 7개월 만이다. 당시 0-2로 패했던 기억을 뒤로하고, 이제는 2026년 북중미 월드컵 본선 체제를 점검하는 귀중한 무대가 됐다. 대표팀은 아시아 3차 예선을 성공적으로 마쳐 본선행을 확정 지으며, 이번 미국·멕시코 평가전 투어를 통해 본격적인 본선 대비에 들어간다는 계획을 밝혔다.

이번 미국전에서 시선이 집중되는 인물은 독일 출신 미드필더 옌스 카스트로프다. 독일인 아버지와 한국인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난 카스트로프는 독일 연령별 대표팀에서 실력을 입증했고, 최근 분데스리가 무대에서 두각을 드러내 홍명보 감독의 최초 발탁 기회를 얻게 됐다. 특히 황인범(페예노르트)의 부상 결장이 확정되면서, 카스트로프가 중앙 미드필더 라인의 새로운 옵션으로 시험대에 오를 가능성이 커졌다.
미드필더 조합 역시 변화가 예상된다. 카스트로프뿐만 아니라 백승호(버밍엄시티), 박용우(알아인), 김진규, 박진섭(전북)이 실전 점검을 앞두고 각자의 역할을 준비한다. 선수 구성을 다양화하면서 홍명보 감독의 전술 플랜도 한층 다층적으로 전개될 전망이다.
공격진에서는 손흥민이 여전한 중심을 지킨다. LAFC 이적 후 미국 무대에 더욱 익숙해진 손흥민은 이번 평가전에서도 주장 완장을 차고 동료들을 이끈다. 최근 주장 교체 가능성에 대한 화제도 있었으나, 대표팀은 변함없는 손흥민 체제를 유지하며 본선 준비에 박차를 가하겠다는 계획을 재확인했다.
미국 대표팀 역시 재도약의 의지를 드러냈다. 최근 골드컵 결승 준우승 후 튀르키예, 스위스전 연패를 의식한 듯 대표팀 개편에 속도를 냈다. 크리스천 풀리식의 복귀, 클린스만 전 한국 대표팀 감독 아들인 조너선 클린스만의 합류가 분위기를 새롭게 하고 있다.
역대 전적에서는 대표팀이 미국에 5승 3무 3패로 앞선다. 그러나 10년이 훌쩍 넘게 흐른 만큼 순위 이상의 전력이 맞부딪치는 이번 맞대결에 관심이 모인다. 무엇보다 본선에서의 경쟁력 점검과 새 얼굴 발굴에 한층 무게가 쏠린다.
대표팀의 북미 평가전 여정은 미국전에 이어 10일 미국 테네시주에서 열릴 멕시코전으로 이어질 예정이다. 낯선 타지의 바람 속, 이름을 알릴 새 얼굴과 경험 많은 리더가 어우러진 대표팀의 도전기가 긴 여운을 남긴다. 이번 미국과의 친선경기는 한국 축구의 미래를 가늠할 기회로, 붉은 함성이 다시 한번 대륙을 흔들지 주목받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