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ogo
“콜스 주가 105% 폭등 후 급락”…미국 밈주식 열풍에 변동성 경고
국제

“콜스 주가 105% 폭등 후 급락”…미국 밈주식 열풍에 변동성 경고

강민혁 기자
입력

현지시각 22일, 미국(USA) 뉴욕증권거래소에서 백화점 체인 콜스(Kohls)의 주가가 장중 105% 급등 후 급락하는 기록적 변동성을 보였다. 특별한 기업 공시 없이, 온라인 기반 밈주식 투자자들의 매수세가 시장을 뒤흔든 가운데, 이번 사태는 미국 개인 투자자 중심 ‘밈주식’ 열풍의 재점화와 함께 기관 투자자의 숏포지션이 맞물린 구조적 취약점에서 비롯된 것으로 분석된다.

 

이날 콜스 주가는 개장 직후 전일 대비 두 배 넘게 치솟으며 오전 11시 30분 기준 전날보다 36% 높은 14달러선에서 거래됐다. 거래량은 하루 평균의 15배 이상으로 폭증했고, 현지 대표 온라인 커뮤니티인 레딧(Reddit)의 ‘월스트리트베츠’에는 콜스 매수 공략 글이 잇따라 게시됐다. 업계 관측통들은 “특별한 실적 발표나 외부 충격 없이 주가 변동성이 커진 것은 집단적 온라인 투자 움직임의 결과”라고 진단했다.

‘콜스’ 주가 장중 105% 폭등 후 급등락…밈주식 투자자 매수세 영향
‘콜스’ 주가 장중 105% 폭등 후 급등락…밈주식 투자자 매수세 영향

최근 콜스는 연간 매출 감소(전년 대비 5~7%)를 경고한 바 있으며, 공매도 대차잔고가 발행주식의 50%에 육박해 헤지펀드 등 기관의 숏포지션이 집중된 상태였다. 이로 인해 대규모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유입될 경우 2021년 ‘게임스톱(GameStop)’ 사태와 유사한 ‘숏 스퀴즈(Short Squeeze)’가 발생하기 쉬운 구조였다. 실제로 이날 장중 변동성은 공매도 세력의 쇼트 커버링(공매도 상환 목적의 매수 수요)과 개인 투자자 매수세가 겹치며 초래된 것으로 보인다.

 

현지 언론인 CNBC 등은 “실적 부진과 높은 공매도 비율, 전통 브랜드라는 점에서 콜스가 게임스톱 사례와 구조적으로 닮았다”고 평가했다. 뉴욕타임스(NYT) 등 주요 외신도 이번 사태를 두고 “온라인 밈주식 열풍이 다시 위험 신호를 보낸다”고 진단했다. 투자 전문가들도 “밈주식은 극단적 변동성을 노출시키는 고위험군이며, 투자자들은 위험 관리에 각별히 유념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이 같은 급격한 주가 변화는 미국 증시 내 개인 투자자 영향력 확대, 온라인 커뮤니티 기반 투자 문화의 확산, 그리고 기관 중심 전통 투자 환경과의 지속적 충돌 양상을 보여준다. 당분간 콜스의 주가 등락은 온라인 커뮤니티 분위기, 기관 투자자의 대응, 추가 기업 공시 등에 예민하게 연동될 것으로 관측된다.

 

한편, 과거 게임스톱 사태 이후 미국 금융 시장은 밈주식 투자 열풍에 취약성을 재확인한 바 있다. 전문가들은 “밈주식의 급등락은 앞으로도 반복될 것”이라며 투자 위험성에 경계를 주문하고 있다.

강민혁 기자
share-band
밴드
URL복사
#콜스#밈주식#숏스퀴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