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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전력 교체의 시간”…김하성, 애틀랜타 합류→22년 만에 한인 빅리거 탄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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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야 전력 교체의 시간”…김하성, 애틀랜타 합류→22년 만에 한인 빅리거 탄생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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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안정한 내야진, 연이은 주전 부상, 무거운 분위기. 그러나 오랜 기다림 끝에 애틀랜타 브레이브스 유니폼을 입은 김하성이 팀의 마지막 희망으로 조명되고 있다. 22년 만에 다시 한인 메이저리거가 애틀랜타 구단에 합류하는 역사적 장면이 펼쳐진 것이다. 수차례 이탈과 복귀를 반복했던 그의 이름은 오늘, 팀과 팬들에게 다시 한 번 도전의 의미로 새겨진다.

 

미국프로야구 내셔널리그 동부지구 소속 애틀랜타 브레이브스는 7년 연속 포스트시즌 진출을 일군 전통의 강호였지만, 2024시즌에는 부상과 주전들의 부진이 겹치며 위기를 맞았다. 2일 현재 62승 76패, 승률 0.449로 지구 4위에 그치고 있으며, 선두 필라델피아 필리스와는 무려 12경기 차다. 와일드카드 레이스에서도 9위로 밀려 빈약한 내야 전력이 발목을 잡고 있다. 주전 유격수 닉 앨런이 128경기에서 타율 0.222와 OPS 0.534를 기록했고, 오지 올비스는 138경기 .236, OPS 0.658로 고전하며 기대를 채우지 못했다.

“내야 보강 절실”…김하성, 애틀랜타서 22년 만에 MLB 무대 / 연합뉴스
“내야 보강 절실”…김하성, 애틀랜타서 22년 만에 MLB 무대 / 연합뉴스

여기에 간판 선수 로날드 아쿠냐 주니어가 양쪽 무릎 부상 여파로 타격감 하락을 겪고, 외야수 유릭슨 프로파르도 약물 징계로 시즌 초반 이탈해 팀 분위기도 가라앉았다. 이런 상황에서 애틀랜타는 내야 전력 회복을 위해 김하성 카드에 승부를 걸었다. 김하성은 웨이버 공시 직후 애틀랜타와 계약을 마무리하면서 2002~2003년 봉중근 이후 22년 만에 구단 한국인 선수 역사를 다시 썼다.

 

김하성은 2023 샌디에이고 파드리스 소속 시절 어깨 수술과 연이은 햄스트링 및 허리, 종아리 부상에도 불구하고 수비력과 멀티포지션 소화력으로 높은 평가를 받아왔다. ESPN은 “김하성의 수비는 최정상급이며, 내야 전 포지션을 넘나드는 유연함이 강점”이라고 강조했다. 애틀랜타는 내야 안정화와 함께 2026년 대비 리빌딩 토대를 마련하기 위해 김하성 영입에 적극 나섰다. 계약 조건에 따르면 김하성은 2025시즌 1,600만달러의 연봉을 받게 되며, 그 후 FA 자격을 위한 옵트아웃 조항도 갖고 있다.

 

팀 내부적으로 김하성의 컨디션 회복과 이적 이후 적응이 내년 시즌 팀 내 입지에 직접적인 영향을 줄 전망이다. 동시에 소속팀 스토브리그 전략과 맞물린 김하성의 행보에 더욱 관심이 모인다.

 

MLB 22년 만에 애틀랜타에서 다시 뛰는 한국인 선수, 김하성이 흔들리는 구단 내야진에 어떤 바람을 일으킬지 팬들의 이목이 쏠린다. 경기장에 울린 희망의 박수, 상처에도 포기하지 않는 선수의 뒷모습이 가을 팬들에게 조용한 위로를 건넨다. 김하성의 노력이 담긴 내야 보강은 미국 야구팬들은 물론 한국 팬들에게도 의미 있는 순간으로 기억될 전망이다.

김태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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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하성#애틀랜타브레이브스#esp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