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주형PD 찬란했던 청춘의 밤길”…신서유기 가족들, 1주기 추모→남은 빈자리의 묵직한 슬픔
낮게 깔린 조명 아래 차분하고도 깊은 얼굴로 프로그램을 지켜오던 이주형 PD를 추억하는 시간이 흘렀다. 신서유기, 삼시세끼 등 수많은 웃음 뒤에서 누구보다 진심을 쏟아온 그의 존재는 방송가 곳곳에 여전히 선명하게 드리워져 있다. 동료들의 애정 어린 시선과 시청자들의 그리움은 이주형 PD가 남긴 따스한 온기와 함께 다시금 여운을 남겼다.
이주형 PD는 2016년 tvN 예능국에 입성해 삼시세끼 고창편, 신서유기 시즌2와 3, 대탈출4, 코리안 몬스터, 어쩌다 어른, 코미디빅리그 등 다양한 인기 예능 제작에 두루 참여했다. 2023년 7월 쿠팡플레이로의 이직 후에는 디즈니플러스 다큐멘터리 풀카운트 제작진으로 활약하며 자신의 색을 드러냈다. 프로그램의 구석구석을 세심하게 살피던 그의 섬세함과 책임감, 성실함은 제작진 모두가 한 목소리로 기억할만큼 깊은 인상을 남겼다.

지난 2024년 8월 22일, 야근을 마치고 퇴근하던 길에 불의의 교통사고로 세상을 떠난 이주형 PD. 당시 그는 첫 아이의 탄생을 앞두고 있었기에 갑작스럽고도 무거운 이별에 남은 이를 슬픔에 잠기게 했다. 사고 당일 승차한 택시의 충돌로 현장에서 짧은 생을 마감한 그의 영정 앞에서 동료들은 “가장 먼저 불을 켜고, 늘 필요한 일을 묵묵히 해내던 후배”라며 그리움을 전했다.
나영석, 신효정, 박현용, 윤인회 등 신서유기 제작진은 “이주형 PD와 함께했던 시간은 벅찬 행복이었으며, 그의 자리는 오래도록 우리 안에 남을 것”이라며 진심 어린 애도를 드러냈다. 찬란하고도 애틋한 청춘, 아직 다 지우지 못한 이주형 PD의 발자취를 기억하는 오늘, 시청자와 업계 후배들의 깊은 존경과 아쉬움이 새삼 전해지고 있다.
고인의 연출 세계와 예능에 대한 헌신은 남겨진 이들에게 오래도록 빛날 유산으로 남았다. 신서유기 등 그가 남긴 작품들의 뒷이야기는 앞으로도 여러 세대를 이어 말없이 전해질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