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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외교부 기수 질서 넘는 파격 인사”…박윤주·김진아 차관 발탁→조직 재편 기대감
정치

“이재명, 외교부 기수 질서 넘는 파격 인사”…박윤주·김진아 차관 발탁→조직 재편 기대감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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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성의 질서를 비집고 들어선 변화의 물결, 이재명 대통령은 고요하던 외교부 수면 위에 예상을 깨는 돌을 던졌다. 10일 단행된 박윤주 신임 1차관과 김진아 2차관 임명은 그간의 연공서열과 연령 관행을 뛰어넘는, 이례적 선택이었다는 점에서 정치권과 외교가의 이목을 집중시킨다. 29회 외무고시 출신인 박윤주 1차관은 김홍균 차관보다 11기수, 9살이나 어린 세대로, 외교부 핵심 실장급에 비해 입부 순위가 크게 앞서 있지 않다. 북미국 심의관 등 오랜 ‘워싱턴 경력’을 지녀 북미 업무 현안에서 입지를 다진 그는, 양자관계와 인사 업무를 총괄할 1차관 자리에서 새로운 조직 리더십 실험의 중심에 섰다. 이에 대해 강유정 대통령실 대변인은 “북미지역 현안 해결에 탁월한 전문성을 보인 인물”이라는 평가로 결정 배경을 밝혔다. 대외경제와 다자외교를 담당할 2차관 자리에 오른 김진아 교수 역시 1979년생으로 외교부 국장급 평균 연령보다 눈에 띄게 젊은 인사다. 선임자인 강인선 전 차관(1964년생)과의 뚜렷한 세대 차는 외교부 내부에 신선한 긴장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킨다. 정부 조직에선 후배가 기수를 앞지르는 ‘파격’이 흔히 대규모 인사 이탈로 이어졌으나, 외교부 특유의 재외공관장 중심 생태계가 조직 안정감을 보장할 것이라는 관측도 우세하다. 실제로 후배 기수의 고위 발탁이 곧 인원 이탈로 연결되지 않는 문화적 토대가 외교부엔 독특하게 남아 있다. 그러나 이번 인사에 대해 내부 구성원들은 복합적인 감정을 표했다. 한 외교관은 “예상치 못한 인사로 놀란 분위기였지만, 조직 분위기를 새롭게 할 기회가 되리란 기대도 적지 않다”고 전했다. 새로운 차관들과 함께 외교부가 맞이할 변화의 얼굴이 어떤 모습으로 이어질지 관심이 집중된다. 정부는 앞으로도 실력과 전문성을 중심에 둔 인사 기조를 이어갈 방침이다.

이재명, 외교부 기수 질서 넘는 파격 인사
이재명, 외교부 기수 질서 넘는 파격 인사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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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박윤주#김진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