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성인무대 첫 도전”…박시훈, 아시아육상 포환 12위→경쟁 속 성장 다짐
박시훈은 두려움 대신 도전의 의미로 트랙에 섰다. 첫 성인 국제무대, 한껏 높아진 경쟁의 벽 앞에서 숨이 차올랐지만, 스스로의 가능성만은 놓지 않았다. 박시훈은 아쉬움을 남긴 기록 뒤로 성장의 각오를 새겼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가 29일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개최됐다. 남자 포환던지기 종목에는 아시아 각국의 대표 15명이 출전한 가운데, 박시훈은 금오고 소속 선수로 자신의 성인 무대 첫 도전에 나섰다.

기대와 부담이 교차하던 순간, 박시훈은 17m47을 기록하며 12위에 자리했다. 지난해 아시아주니어선수권 2위로 떠오른 기대주답게 도전을 이어갔으나, 성인 무대의 높은 수준을 실감하는 시간이기도 했다. 자신의 개인 최고기록인 18m03에는 미치지 못했다는 점에서 아쉬움이 회자됐다.
경기 초반부터 표정에 긴장을 담은 박시훈은 매 시도마다 집중력을 놓지 않으려 애썼다. 작년부터 이어진 상승세에 팬들의 기대도 컸지만, 박시훈은 이번 대회를 자신의 성장통으로 삼겠다는 의지를 내비쳤다.
함께 무대에 선 심준(영월군청)은 18m07로 9위에, 여자 원반던지기 결선의 정예림(과천시청)은 55m41로 5위에 올랐다. 신유진(논산시청)은 54m79로 6위를 기록하며 결선 대열에 합류했다. 여자 멀리뛰기 결선에서는 유정미(안동시청)가 6m12로 6위, 이희진(청양군청)은 5m97로 9위에 오르며 각기 자신만의 기록과 겨뤘으나, 모두 개인 최고에는 닿지 못했다.
경기 종료 후 박시훈은 “대표 선발전보다 더 좋은 기록을 내고 싶었지만 목표를 이루지 못했다”고 솔직한 소회를 전했다. 그러면서 “첫 경험을 자양분 삼아 더 큰 선수가 되도록 노력하겠다”고 각오를 밝혔다.
같은 시즌, 남자 1,600m 계주에서는 김의연, 주승균, 송형근, 신민규가 3분07초20으로 4위에 이름을 올렸다. 여자 1,600m 계주팀 역시 3분42초61의 기록으로 6위에 머물렀다.
남자 멀리뛰기 예선에 출전한 성진석(울산광역시청)은 7m74를 기록하며 결선행 티켓을 거머쥐었다. 결선 무대는 30일 오후 마련될 예정이다.
이날 여자 100m 허들에서는 인도의 조티 야르라지가 12초96의 대회 신기록으로 시선을 사로잡으며 금빛 미소를 지었다. 일본의 다나카 유미, 중국의 우옌니가 그 뒤를 이었다.
트랙 위를 뜨겁게 달군 여름밤, 기록의 의미는 숫자를 넘어 선수 개개인의 발자국으로 스며든다. 성장을 도약 삼은 젊은 투척 선수들과 이름을 새긴 이들의 하루는 끝났지만, 피어오른 가능성의 불씨는 여전히 살아 있다. 박시훈을 비롯한 선수들의 도전은 내일로 이어진다. 2025 아시아육상경기선수권대회는 30일까지 경북 구미시민운동장에서 이어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