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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침묵의 3타수”…김혜성, 슬럼프 지속→다저스 연패 탈출 설움
스포츠

“침묵의 3타수”…김혜성, 슬럼프 지속→다저스 연패 탈출 설움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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뜨거운 여름 저녁, 굳은 의지로 타석에 들어선 김혜성의 표정 위로 아쉬움이 겹겹이 드리워졌다. 시즌 내내 이어온 꾸준함에도 불구하고, 후반기 들어 터질 듯 터지지 않는 방망이는 팬들에게 묵직한 아쉬움을 남겼다. 다저스타디움 곳곳에 번진 응원 속에서 김혜성은 3경기 연속 무안타의 그늘에 머물렀다.

 

22일 열린 미네소타전에서 김혜성은 8번 타자 2루수로 출전했다. 첫 타석에서는 좌익수 뜬공, 두 번째 타석에서는 유격수 실책으로 가까스로 출루했지만, 세 번째 기회마저 2루 땅볼로 돌아섰다. 경기 후 집계된 김혜성의 기록은 3타수 무안타. 시즌 타율은 어느새 0.328에서 0.320으로 소폭 하락했다.

김혜성, 미네소타전 3타수 무안타…후반기 슬럼프 속 팀은 3연패 탈출 / 연합뉴스
김혜성, 미네소타전 3타수 무안타…후반기 슬럼프 속 팀은 3연패 탈출 / 연합뉴스

후반기 들어 김혜성의 방망이는 힘을 잃은 모습이다. 현지 언론 역시 7월 이후 0.211의 타율과 최근 5경기 12타수 1안타라는 수치를 거론하며 침체 국면을 짚었다. 올 시즌 122타수 39안타, OPS 0.791의 준수한 누적 기록에도 불구하고, 중요한 여름 기로에서 슬럼프가 이어지며 우려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반면 다저스 더그아웃을 밝힌 건 오타니 쇼헤이의 존재였다. 오타니는 이날 선발 투수로 3이닝 1실점, 타석에서는 시즌 35호 홈런을 포함한 2타점 활약으로 경기의 흐름을 뒤집었다. 윌 스미스, 앤디 파헤스의 지원 사격도 돋보인 가운데 다저스는 미네소타를 5-2로 꺾고 3연패 사슬을 끊었다. 내셔널리그 서부지구 선두 자리도 지켜냈다.

 

뜨거운 환호와 깊은 숨결이 번진 다저스타디움의 밤. 묵묵히 경기를 치른 김혜성의 어깨는 무거웠지만, 동료들의 역전 드라마 속에 작은 위로가 깃드는 시간이었다. 팬들의 시선은 다시 김혜성의 방망이를 응원하며, 다음 경기를 조용히 기다리고 있다.

최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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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혜성#오타니쇼헤이#다저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