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중 암호화폐 ETF 첫 승인”…미국 SEC, 제도권 수용 신호탄에 시장 요동
현지시각 18일, 미국(USA) 증권거래위원회(SEC)가 그레이스케일의 디지털 대형주 펀드(GDLC)에 대한 상장 승인을 결정했다. 뉴욕증권거래소 아르카를 통해 출시되는 GDLC는 비트코인, 이더리움, 리플 XRP, 솔라나, 카르다노 등 5가지 주요 암호화폐를 포함한 최초의 다중 암호화폐 상장지수상품(ETP)으로, 제도권 투자시장에서 암호화폐 접근성을 대폭 넓히는 전환점이 됐다.
이번 SEC의 승인은 9억1,500만 달러 규모의 GDLC가 장외상품(OTC)에서 공식 ETF로 전환되며 기관 및 일반 투자자 모두가 규제된 루트로 주요 가상자산 시장에 분산 투자할 수 있는 길을 연 것이 핵심이다. SEC가 암호화폐 ETP에 적용할 ‘제너릭 리스팅 스탠다드’를 마련하며 승인 절차를 간소화한 점도 이번 조치의 배경으로 꼽힌다. 폴 앳킨스 SEC 의장은 “투자자 선택권 확대와 혁신 촉진의 분기점”이라고 의미를 강조했다.

암호화폐와 전통 금융시장 간 경계가 한층 옅어진 가운데, 업계 반응은 신속했다. 블룸버그의 ETF 애널리스트 에릭 발추나스도 “과거 유사 승인시 신규 ETF 출시가 급증했다”며, “향후 1년 내 100개 이상의 암호화폐 ETF가 나올 것”으로 내다봤다. 실제로 아발란체, 밈코인 본크, 오브스, 수이, 라이트코인 등 다양한 기초자산을 토대로 성장성을 겨냥한 신규 상품 신청이 이어지고 있다.
이 같은 조치는 금융안전성 차원에서 시장 변동성과 유동성 우려를 동반한다는 시각도 만만치 않다. 전문가들은 특히 밈코인 등 고위험 상품의 경우 감독 강화 필요성을 지적하며, “승인 문턱은 여전히 존재한다”는 경고를 내놓는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SEC의 체계 변화와 신규 자금 유입세는 암호화폐를 글로벌 투자 질서에 본격적으로 안착시키는 추동력으로 평가되고 있다.
시장에서는 이번 GDLC 승인으로 XRP, 도지코인 등 개별자산 기반 ETF까지 허용 범위가 넓어질지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주요 국제 매체들은 “다중 자산 ETP 본격화가 암호화폐 규제 프레임의 구조적 변화를 예고했다”고 분석했다. 향후 미국(USA)을 중심으로 한 규제기관과 시장의 상호작용에 세계 자본시장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업계 전문가들은 앞으로도 디지털 자산을 둘러싼 제도 경쟁과 규제 혁신, 시장 구조 개편이 이어질 것으로 내다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