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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5개 품목 소비세 대폭 인하”…인도, 미 관세 보복에 내수 활성화 나서
국제

“175개 품목 소비세 대폭 인하”…인도, 미 관세 보복에 내수 활성화 나서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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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지시각 1일, 인도(India) 정부가 미국(USA)의 50% 관세 보복 충격을 완화하고 내수 소비를 활성화하기 위해 175개에 달하는 상품의 소비세(GST)를 대폭 인하하기로 했다. 이는 2017년 GST 도입 이후 10년 만의 최대 규모 개편으로, 생활필수품과 하이브리드 자동차, 농기계, 의류 등 주요 품목의 세율이 현행 18~28%에서 대다수 5~18% 구간으로 조정될 방침이다. 이번 조치는 미국이 러시아산 원유 수입을 문제 삼아 인도산 수출품에 50% 관세를 부과하면서 시작됐으며, 인도 정부는 내수 진작과 농민 소득 확대, 제조업체 경쟁력 강화에 정책 초점을 맞추고 있다.

 

개편안에 따르면 샴푸·치약·탤컴파우더 등의 세율은 18%에서 5%로, 에어컨·TV는 28%에서 18%로 각각 낮아진다. 하이브리드 자동차와 엔진 350cc 이하 오토바이·스쿠터, 비료와 농기계, 의류 등도 세율 인하 대상이다. 반면, 길이 4m 이상의 대형 승용차는 GST가 28%에서 40%로 오히려 인상된다. 해당 세제 개편은 삼성전자, LG전자, 소니 등 글로벌 가전업체에 직접적인 시장 확대로 이어질 것으로 관측된다.

인도, 175개 품목 소비세 10% 이상 인하…美관세 완화 목적
인도, 175개 품목 소비세 10% 이상 인하…美관세 완화 목적

이번 인하 조치는 미국이 인도산 수출품에 부과한 고율 관세로 인한 수출 둔화 우려에 대응한 것이다. 인도 국내에서는 세제 인하로 내수 소비가 촉진되고, 농자재·가전 등 완제품 유통 기업의 실적 개선, 농민과 내수 산업의 경쟁력 제고 효과가 기대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그러나 일부 대형차와 특정 상품의 세율 인상은 관련 업계 내 부담 요인으로 꼽힌다.

 

인도 재무부는 GST 위원회 회의(3~4일 개최)를 통해 인하 품목과 수준을 최종 확정할 방침이다. 한편, 인도의 대규모 소비세 인하 소식에 대해 외신들은 “한국 등 글로벌 제조업체에 인도시장 진출 기회의 폭이 넓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로이터 통신은 인도 정부의 이번 세제 개편이 내수 소비 중심 구조 강화와 함께 무역 리스크 관리의 한 축이 될 수 있음에 주목했다.

 

전문가들은 “단기적으로 소비 진작과 기업 수익성 개선 효과가 예상되지만, 내수 시장의 탄력성 외에도 글로벌 통상 환경 변화에 유념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투자자와 업계는 GST 인하 결정이 최종 확정되는 4일 이후 업종별 주가 흐름, 소비자 반응에 주목하고 있다. 

 

이번 세제 개편이 인도 내 경제 활력과 글로벌 공급망 변화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관심이 쏠린다.

조수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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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도#소비세#gst위원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