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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선우·이진숙 낙마 파장 남은 자리”…이재명, 진보 인사 교체 발탁하며 검증 강화
정치

“강선우·이진숙 낙마 파장 남은 자리”…이재명, 진보 인사 교체 발탁하며 검증 강화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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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부와 여성가족부 장관 인선을 둘러싼 파열음이 이어지는 가운데, 이재명 대통령이 진보 성향 인물들을 새 장관 후보자로 지명하며 다시 한번 국회 검증대에 올랐다.

 

13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이재명 대통령은 교육부 장관 후보자로 최교진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로 원민경 국가인권위원회 비상임위원을 각각 발탁했다고 밝혔다. 앞서 강선우 전 여성가족부 장관 후보자가 보좌관 갑질 의혹으로, 이진숙 전 교육부 장관 후보자가 논문 표절 의혹으로 낙마한 지 불과 3주 안팎 만에 다시 이뤄진 2차 지명이다.

최교진 후보자는 세종특별자치시교육감으로 3선을 지낸 진보 진영 대표 교육행정가이고, 원민경 후보자는 민주사회를위한변호사모임 여성위원장과 한국여성의전화 이사 등 여성·인권 분야에서 오랜 기간 활동해온 법조인이다. 대통령실은 강선우·이진숙 후보자 낙마 이후 진보 진영에서 전문성과 검증이 이미 이뤄진 인사들을 통해 국회 청문회 관문을 넘겠다는 의지가 엿보인다고 평가했다.

 

이와 관련해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은 “검증 절차는 하면 할수록 강화되고 있다”며 “논문 자료와 기고글도 꼼꼼히 확인하고 있다”고 밝혔다. 대통령실 역시 두 후보자 인선에 앞서 더욱 엄격한 검증 작업이 이뤄졌음을 강조했다. 앞서 민변 및 여성단체 등 진보진영 내부에서의 실망이 컸던 점 역시 새 인선에 반영됐다는 분석이 지배적이다.

 

이날 함께 내정된 인사 중 차정인 부산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국가교육위원회 위원장 내정), 김호 단국대 식품자원경제학과 교수(농어업농어촌특별위원회 위원장 위촉) 등도 시민사회에서 활동해온 진보 성향 인사로 분류된다. 반면 이억원 금융위원장 후보자는 관료 출신으로, 정부가 내세운 현장 경험·전문성 중심 실용 인사 코드를 이어갔다. 주병기 서울대 경제학과 교수가 공정거래위원장 후보자로 지명돼, 학계 대표 인사도 요직을 맡게 됐다.

 

차관급 인선에서는 내부 승진 흐름이 두드러졌다. 문화체육관광부 김영수 1차관과 김대현 2차관, 조달청 백승보 청장, 통계청 안형준 청장 등이 문체부와 각 기관 내에서 경험을 쌓은 인물들로 임명됐다. 이승돈 농촌진흥청장, 이미선 기상청장, 김창섭 국가정보원 3차장 등 역시 내부 승진 인사가 주류를 이뤘다. 정부는 이번 인사 기조에 대해 “현장 실무 능력을 중시하는 원칙에 따른 것”이라고 밝혔다.

 

이번 추가 인선을 두고 정치권 일각에서는 '조각' 완료를 위한 의지가 강하게 읽히지만, 앞선 후보자 낙마 전례에 따라 국회 인사청문회 통과 과정에서 다시 한 번 검증의 칼날이 예고됐다. 각 정당은 남은 검증 절차와 후보자 도덕성, 정책역량 검토에 집중할 방침이다.

 

정부는 조속한 내각 완성을 통해 국정 동력을 회복하겠다는 계획이다. 향후 국회 인사청문회 일정과 청문보고서 채택 과정에 정치권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배주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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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최교진#원민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