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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판도 뒤집기”…신네르-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준결승→신구 명승부 예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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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강 판도 뒤집기”…신네르-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준결승→신구 명승부 예고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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롤랑가로스의 이른 여름 밤, 경기장은 긴장과 기대가 교차하는 숨 막히는 정적에 휩싸였다. 단 하나의 강자가 아닌, 신구 테니스 황제의 자존심이 맞부딪힐 4강 무대가 완성된 순간이었다. 현지 관중들은 이미 선수들의 첫 맞대결처럼, 낯설지만 새삼스러운 떨림으로 그라운드를 바라봤다.

 

2024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8강전에서 세계랭킹 1위 얀니크 신네르와 6위 노바크 조코비치가 나란히 승리하며 화려한 준결승을 예약했다. 신네르는 파리의 롤랑가로스에서 펼쳐진 8강전에서 알렉산드르 부블리크를 세트스코어 3-0(6-1 7-5 6-0)으로 가볍게 제압하며 상승세를 이어갔다. 이어진 8강전에서 조코비치는 알렉산더 츠베레프에게 1세트를 먼저 내준 뒤, 내리 세 세트(4-6 6-3 6-2 6-4)를 따내는 집중력으로 역전승을 이루며 클래스를 증명했다.

“4강 빅매치 성사”…신네르-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준결승→최대 격돌 예고 / 연합뉴스
“4강 빅매치 성사”…신네르-조코비치, 프랑스오픈 준결승→최대 격돌 예고 / 연합뉴스

이로써 6일에 펼쳐질 4강에서는 최근 테니스계의 흐름을 주도하는 신네르와, 메이저 무대의 전설 조코비치가 운명의 한 판 승부를 벌이게 됐다. 두 선수의 상대 전적은 4승 4패로 팽팽하게 맞서고 있으며, 최근 세 번의 만남에서는 신네르가 모두 승리했지만 과거 유일하게 클레이코트에서 맞붙은 2021년 경기에서는 조코비치가 미소를 지었다.

 

메이저 대회 맞대결의 역사를 돌아보면 2022년과 2023년 윔블던, 2024년 호주오픈 4강 등 언제나 기로에서 엇갈리는 인연이다. 이번 프랑스오픈 무대에도 선수와 팬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길 명승부가 예고되고 있다. 특히 올해 호주오픈 우승으로 기세를 올린 신네르는 또 한번 역대 최고 성적에 도전하며, 조코비치는 메이저 25회 우승이라는 이정표를 향해 피날레를 준비한다.

 

조코비치는 프랑스오픈 우승만 세 차례 기록했으나, 지난해 부상으로 도중 기권했고, 올해 호주오픈에서도 건강 문제로 마음을 내려놓아야 했다. 그러나 끝없이 새로운 기록을 향한 도전, 테니스 황제로서 자존의 의지를 관중들에게 다시금 심어주고 있다.

 

신네르는 경기 후 "최근의 좋은 흐름을 결승까지 이어가고 싶다"고 밝히며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팬들 사이에서도 "전성기 신예와 레전드의 클래시, 테니스 팬이라면 놓칠 수 없는 순간"이라는 평가와 함께 치열한 설전이 오가고 있다.

 

이번 4강전에서 승리한 선수는 결승에서 카를로스 알카라스, 혹은 로렌초 무세티 중 한 명을 상대하게 된다. 두 선수 모두 각자의 길 위에서 새 역사를 쓸 준비를 마친 채 코트 위에 설 예정이다.

 

프랑스오픈 남자 단식 신네르-조코비치전은 6일 저녁 롤랑가로스 센터코트에서 진행된다. 결승행 티켓을 거머쥘 다음 주인공은 과연 누가 될지, 팬들의 마음속에선 이미 또 다른 이야기가 흐르고 있다. 이 특별한 무대의 결과는 6일 저녁 현장에서 확인할 수 있다.

조보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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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네르#조코비치#프랑스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