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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 대통령실 직접 진상요구안 수령”…이재명 정부, 태안화력 사고 엄중 대응→노동 안전 논의 확산
정치

“강훈식, 대통령실 직접 진상요구안 수령”…이재명 정부, 태안화력 사고 엄중 대응→노동 안전 논의 확산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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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난히 잦은 비와 흐린 구름 아래, 강훈식 대통령 비서실장이 전쟁기념관 앞 광장에 발걸음을 멈췄다. 비정규직 노동자 고 김충현 씨의 사망 사건으로 상처받은 유족과 대책위원회 관계자들은 참담한 기억을 안고 대통령실의 진상조사 요구안을 손에 쥐여주었다. 강 실장은 그 서류를 두 손으로 받아 안으며 “이재명 정부에서만큼은 다시는 노동자가 눈물 흘리는 일이 없도록 하겠다”고 다짐을 전했다.  

 

그의 표정에는 일곱 해 전, 같은 태안화력발전소에서 목숨을 잃었던 고 김용균 씨의 비극이 또다시 반복됐음을 비통하게 바라보는 마음이 담겼다. 강훈식 비서실장은 “충분히 막을 수 있었던 사고였지만, 안전 조치가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았던 점에 정부도 깊이 안타까움을 느낀다”며 현장의 현실을 엄중히 성찰했다.  

“강훈식, 대통령실 직접 진상요구안 수령”…이재명 정부, 태안화력 사고 엄중 대응→노동 안전 논의 확산
“강훈식, 대통령실 직접 진상요구안 수령”…이재명 정부, 태안화력 사고 엄중 대응→노동 안전 논의 확산

강 실장은 중대재해처벌법과 함께, 특별근로감독에 준하는 사업장 조치가 뒤따를 것이라고 강조했다. 노동자의 안전과 국민의 생명, 이 두 가치가 이재명 정부의 최우선 과제임을 다시금 확인하는 순간이었다. 그는 “협력업체 노동자들의 트라우마 지원 역시 정부가 외면하지 않겠다”며, 직접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유족들은 “더 이상 남겨진 이들이 울지 않게 해달라”고 당부했고, 강 실장은 “최선을 다하겠다”는 말로 답했다. 한편, 대통령 비서실장이 진상조사 요구안을 직접 수령한 최초 사례라며, 그 의미와 책임감을 짚었다. 강훈식 실장은 “경찰서장 등이 받자는 의견도 있었지만, 대통령께서 ‘그러면 안 된다’고 하셨다. 비서실장으로서 직접 나오게 된 것도 그런 진심을 전하기 위해서였다”고 강조했다.  

 

마지막까지 유족의 눈을 마주친 그의 손이 조용히 눈물을 닦아낸 것은, 정치와 현실의 간극이 좁혀질 수 있음을 희망케 했다. 김충현 씨 사건은 단순한 한 사람의 비극을 넘어, 노동현장 안전과 생명권 보장의 새로운 전환점으로 파문을 낳고 있다.  

 

이번 사고를 계기로, 대통령실은 현장 안전 강화와 중대재해처벌법의 실효성 확보를 위한 전방위 검토에 나설 계획이다. 관련 논의가 확대되는 가운데, 정부와 국회가 어떤 후속 조치로 국면을 바꿔낼지 사회 각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오승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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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훈식#이재명#태안화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