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소비자 신뢰 회복”…관세 압박 딛고 뉴욕 증시 사상 최고 행진
현지시각 20일, 미국(USA) 경제가 관세 충격 이후 회복세를 보이며 뉴욕 증시가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이날 미 소비자들의 적극적인 지출과 소비자신뢰 회복이 금융 및 실물 경제 전반에 파급효과를 내고 있다고 전했다. 이번 흐름은 4월 상호관세 부과 조치로 인한 경기 침체 우려 이후 나온 것으로, 시장 전망을 뛰어넘는 소비 회복이 특징이다.
4월 미국 정부의 관세 강화 발표 직후, 미시간대 소비자심리지수는 거의 3년 만에 최저 수준으로 하락하며 인플레이션 공포가 확산됐었다. 그러나 최근 들어 지수는 반등세를 보였고, 실제 소매 판매 역시 전문가 기대치를 웃돌았다. 소비자물가의 가파른 상승 조짐도 뚜렷하게 나타나지 않은 것으로 집계됐다.

뉴욕 증시에서는 JP모건, 뱅크오브아메리카, 시티그룹, 골드만삭스 등 주요 금융주 실적이 기대 이상으로 발표되며 전반적 강세를 이끌었다. JP모건 측은 자체 카드 사용이 7% 늘었다면서 소비 회복세에 힘을 실었다. 항공산업도 유나이티드항공이 "여행 수요가 점진적으로 개선되고 있다"고 설명하는 등 경기전반에 긍정 신호가 이어졌다.
이런 경제 반등의 핵심은 관세 정책 충격 이후에도 소비자들이 내년 미국 소비자물가 상승률을 4.4%로 전망하는 등 인플레이션 우려가 한층 완화됐다는 점이다. 이는 4월 조사 대비 상당폭 낮아진 수치로, 경제심리 안정 기류를 시사한다.
노동시장 영향도 크지 않았다. 6월 미 실업률은 4.1%로, 민간고용 둔화 신호에도 불구하고 여전히 역사적으로 낮은 수준을 유지했다. 소규모 사업자 설문조사에선 응답자의 44%가 이미 수요가 1월 예상치보다 늘었다고 답했고, 약 3분의 1은 3개월 이내 사업성과 개선과 인력 증원을 예상했다.
월스트리트 주요 투자은행들은 이러한 움직임에 주목하며 미국 경기 침체 전망을 잇달아 철회하고 있다. JP모건 이코노미스트들은 "경기 침체 가능성을 철회한다"고 밝혔고, 바클레이즈의 수석 이코노미스트 조너선 밀러도 "소비 관련 지표가 시장 기대를 지속적으로 상회하고 있다"고 평가했다.
관세와 금리 인상 여파로 대형 신규 투자는 여전히 신중하지만, 각 기업은 마케팅과 채용 등 내실 부문에 역점을 두는 모습이다. 일각에서는 불확실성 해소와 함께 기업 투자·고용 확대가 점차적으로 재개될 것이라는 기대도 감지된다.
6월 이후 미국 경기엔 소비 회복 중심의 안정 흐름이 자리잡고 있으며, 경제계는 관세 등 대외 변수의 추가 영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전문가들은 "소비심리와 인플레이션 전망, 노사 관계 변화가 미국 경제의 행방을 가를 중요 변수"라고 진단했다. 이번 회복세가 장기적 성장으로 이어질지 국제사회가 예의주시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