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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 20도루 완성”…송성문, 역대급 도약→전 구단 홈런 새 역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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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홈런 20도루 완성”…송성문, 역대급 도약→전 구단 홈런 새 역사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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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복절의 서울 고척 스카이돔은 굵직한 함성과 환희로 출렁였다. 키움 히어로즈 송성문이 팽팽하던 5회, 2사 타이밍에 우월 동점 홈런을 쏘아 올리며 분위기가 극적으로 반전됐다. 단순한 한 경기의 순간이 아닌, 송성문 개인에게도 잊지 못할 오후였다. 1회 상대 실책으로 출루하자마자 2루를 훔치며 시즌 20도루를 선착, 오래 꿈꿔온 ‘20홈런-20도루’ 레이스에 청신호를 밝혔다.

 

경기는 키움과 kt wiz의 승부로 꾸려졌다. 키움 히어로즈는 송성문을 1번 타자 겸 3루수로 내세워 공격 선봉에 세웠고, 송성문은 1회 첫 타석부터 주루 센스와 순간 판단으로 팀에 활기를 더했다. 도루에 성공하자마자 장내에선 이른 축하의 박수도 퍼졌다. 하지만 진짜 환호성은 다섯 번째 이닝에 쏟아졌다. 송성문은 kt wiz 고영표의 직구에 정확히 배트를 맞혀, 오른쪽 담장을 시원하게 넘겼다. 이 한 방은 스코어를 동점으로 되돌리며 2-2 균형을 만드는 결정적 장면이 됐다.

“20홈런 20도루 달성”…송성문,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 / 연합뉴스
“20홈런 20도루 달성”…송성문, 전 구단 상대 홈런 기록 / 연합뉴스

동시에 송성문은 올 시즌 자신의 20번째 홈런을 기록했다. KBO리그 역대 58번째 20홈런-20도루 선수이자, 데뷔 10년 만에 이룬 첫 개인 대기록이었다. 더불어 올 시즌 들어 여덟 번째로 리그 10개 구단(자신 팀 포함 전 구단)을 상대로 모두 홈런을 기록, ‘전 구단 상대 홈런’의 드문 금자탑까지 쌓았다. 동시에 송성문은 8월 초 비자유계약선수임에도, 키움 구단과 6년간 120억원의 역대급 장기계약을 체결하며 화제를 모았다. 이는 비FA 야수 기준 사상 최고액으로, 그 기대에 값하는 기록 행진까지 곁들이고 있다.

 

키움 히어로즈는 송성문의 맹활약에 힘입어 상위권 경쟁의 동력을 찾고 있다. 현장에 모인 팬들은 구단의 미래와 기록을 모두 책임지는 송성문을 향해 아낌없는 박수를 보냈다. 송성문은 남은 시즌에도 선발 출장이 유력하며, 20홈런-20도루의 새로운 행보에 KBO 팬들의 이목이 집중될 전망이다.

 

하루의 무게를 이겨낸 뜨거운 방망이, 경기장을 메운 마음들은 오래도록 여운을 남겼다. 키움 히어로즈와 송성문의 반전 드라마는 8월 16일 고척돔에서 다시 시작된다.

박지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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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성문#키움히어로즈#ktwiz