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주니어 20년 신화 집대성”…정규 12집·월드투어→팬심을 흔든 커튼콜
찬란한 스포트라이트 아래, 슈퍼주니어의 20년은 한 편의 서사시처럼 이어졌다. 아무도 상상하지 못했던 다인원 아이돌 그룹은 데뷔곡 ‘Twins’로 세상에 자신만의 바람을 몰고 왔다. 이후 쏟아진 ‘Miracle’과 ‘U’ 같은 청춘의 앤섬, 신인상 그랜드슬램이라는 영광의 순간은 새로운 K팝 질서를 알렸다.
터닝포인트는 2009년 ‘쏘리 쏘리’였다. 그 상징적인 손동작과 군무, 그리고 아시아를 넘어 세계로 번진 커버 댄스 열풍은 단순한 인기의 경계를 넘어서며 슈퍼주니어를 세계적 현상으로 만들었다. 필리핀에서의 골드 레코드, 대만과 태국 차트 진입, 국내 음악방송 10관왕까지, ‘K팝 신드롬’이라는 찬사가 그들의 이름 앞에 따라붙었다.

이후 ‘너라고’, ‘미인아’, ‘Mr. Simple’ 등 수많은 히트곡이 이어졌고, 대만 KKBOX 뮤직 어워즈에서 비중화권 최초 ‘올해의 가수상’을 수상하며 아시아의 중심에 우뚝 섰다. 2021년에는 한국 앨범차트 200주 연속 1위라는 극적인 진기록을 남겼다. 음악적 실험도 멈추지 않았다. 미국 아티스트 Leslie Grace와의 컬래버레이션 곡 ‘Lo Siento’로 한국 가수 최초로 빌보드 라틴 차트에도 성공적으로 진입했다.
무대 밖에서도 슈퍼주니어의 모험은 새로웠다. ‘SUPER SHOW’라는 브랜드로 시작한 단독 콘서트는 어느새 194회 공연, 세계 30여 도시의 기록으로 확장됐다. 한국 그룹 최초 프랑스, 남미 최대 공연 장, 사우디아라비아 단독 콘서트 등, 그들이 밟은 발자국마다 K팝의 지도가 새로 그려졌다.
멤버의 재능도 단순한 합 이상의 의미를 남긴다. ‘슈퍼주니어-K.R.Y.’, ‘슈퍼주니어-D&E’, ‘슈퍼주니어-L.S.S.’ 등 공식 유닛 모델을 K팝의 표준 해석으로 만들었고, 무대와 음악은 물론 예능, 드라마, 연출, MC까지 ‘멀티플레이어 그룹’의 모든 정의를 새겨왔다. 자작곡과 작사, 장르 실험, 그리고 각종 방송 활동으로 입지를 굳혔다.
데뷔 20주년 올해, 슈퍼주니어는 정규 12집 ‘Super Junior25’와 신곡 ‘Express Mode’로 또 한 번 스포트라이트의 중심에 선다. 팬들에게 전하는 커튼콜과도 같은 월드투어 ‘SUPER SHOW 10’도 서울 올림픽공원 KSPO DOME을 시작으로 세계 16개 도시에서 이어진다. 오는 8월 22일 서울을 출발점으로, 세대를 넘어선 신화의 무대가 다시 펼쳐진다. K팝 역사의 비석처럼, 슈퍼주니어의 여정이 또 한 장의 새로운 신화를 쓸지 귀추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