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는 생존자다” 분노의 별점 테러…박인근 가족, 차가운 대응→호주까지 번진 진실 공방
넷플릭스 다큐멘터리 ‘나는 생존자다’가 공개와 동시에 대한민국 시청자들의 마음을 두드렸다. 화면 너머 묵직한 고발과 함께 형제복지원 사건이 다시 한 번 세상의 중심에 놓인 가운데, 그 상처를 가해자들의 가족이 어떻게 받아들이는지에 대한 질문 또한 떠올랐다.
박인근 원장과 연관된 인물들이 호주에서 운영 중인 스포츠센터와 보석 사업체는 단번에 네티즌들의 이목을 끌었다. ‘나는 생존자다’의 파장은 현실로 번져, 해당 센터의 지도 앱에는 “형제복지원으로 빼돌린 돈으로 운영하는 곳” “한국의 아우슈비츠” 등 차가운 비난이 쏟아졌다. 일부 리뷰는 별점 1개를 남기며 강한 비판과 함께 사과를 요구했고, 공식 SNS 계정에는 생존자들의 증언을 언급하며 분노 어린 댓글이 줄을 이었다.

보석 사업체 홈페이지는 현재 접속이 막혀 있는 상황이며, 이는 가족의 무관심과 냉소적인 대응이라는 해석을 키웠다. ‘나는 생존자다’를 통해 소개된, 호주까지 피해자들이 찾아가 만난 가족들의 태도 역시 분노를 배가했다. 생존자들의 절실한 사과 요구에도 “우리도 인권이 있다”는 답변과 함께 냉담하게 경찰을 부르는가 하면, 반성 없는 눈빛은 보는 이로 하여금 씁쓸함을 남겼다.
이후 박인근 원장의 손주며느리로 추정되는 인물이 SNS를 통해 “시부모와는 이미 절연했고, 남편은 사건 이후 출생했다. 가게에 대한 공격만 멈춰 달라. 피해자에게 사죄할 방법을 찾겠다”며 입장을 밝혔지만, 진정성에 대한 논란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
호주 현지 유력 일간지 디 오스트랄리안도 “오징어게임 생존자들은 시드니에 사는 가족들에게 정의 구현을 요구한다”라는 제목의 기사를 통해 박인근 원장 가족과 이들이 운영하는 사업체, 그리고 여전히 해결되지 않은 피해자들의 아픔을 집중 조명했다. 국내외 언론이 연이어 관심을 갖는 이유는, 상처를 안은 이들이 여전히 목소리를 내고 있음에도 가해자 측으로부터 진정한 사과와 태도 변화를 보지 못하고 있기 때문이다.
‘나는 생존자다’는 JMS, 부산 형제복지원, 지존파 사건, 삼풍백화점 참사 등 굵직한 한국 현대사 속 사건의 생존자 증언을 8편에 걸쳐 기록한다. 반면 TOP10 시리즈 1위 기록과 함께 다큐멘터리가 주류 장르를 압도적으로 넘어서며 사회적 파장을 일으키는 것은 이례적이다. 현재 ‘나는 생존자다’는 넷플릭스 국내 시리즈 부문 1위를 이어가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