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혀가 먼저 반응한다”…체중 증가의 초기 징후, 수면 건강 경고
체중 증가의 초기 변화가 복부나 허벅지가 아닌 '혀'에서 시작된다는 의학적 주장이 나왔다. 미국 내과의사이자 의학 연구자인 윌리엄 리 박사는 최근 한 팟캐스트에서 “체중이 늘어나면 가장 먼저 혀 뒷부분에 지방이 쌓인다”고 밝혀, 비만과 수면건강의 관계가 다시 주목받고 있다. 리 박사는 “혀 뒤쪽은 음식이 식도로 잘 이동할 수 있도록 돕는 역할을 하며, 이 구조에 지방이 많을수록 체중 증가의 신호가 빠르게 나타난다”고 설명했다. 특히, 이 부위에 과다한 지방이 축적되면 수면 중 기도가 좁아져 코골이나 수면무호흡증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는 경고도 나왔다. 그는 “코골이가 시작됐다면 혀에 지방이 쌓이기 시작했다는 신호이므로 단순한 수면 문제로 넘어가선 안 된다”고 강조했다.
이와 관련해 미국 펜실베이니아대 수면센터의 연구팀은 2020년, 비만 환자 67명을 대상으로 진행한 연구에서 체중의 10%를 감량한 결과 수면무호흡증 증상이 31%나 개선되는 효과를 입증한 바 있다. 연구진은 혀 부위의 지방 감소가 수면의 질 향상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는 점도 함께 밝혔다. 기존에는 복부, 허벅지 등 외형적 변화가 체중 증가의 주된 신호로 여겨졌으나, 실제로는 보이지 않는 신체 변화가 건강에 더 중요한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이 부각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체중 증가는 반드시 겉으로 드러나는 변화에서 시작하지 않는다”며 “코골이나 수면질 저하 등 신체 내부의 미세한 신호에 주의를 기울여야 한다”고 덧붙였다. 산업계는 수면무호흡증 등 수면질 관리 분야가 IT·바이오 융합을 통한 맞춤 의료 서비스 신시장으로 떠오를 수 있을지 주시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