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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 맨시티 꺾고 충격 반전”…호날두 발언 재조명→사우디 위상 흔든 8강 질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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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 힐랄, 맨시티 꺾고 충격 반전”…호날두 발언 재조명→사우디 위상 흔든 8강 질주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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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장감이 맴돌던 경기장에 알 힐랄의 마지막 골이 터지는 순간, 관중석은 함성으로 물들었다. 단일 경기로 아시아 축구사에 굵직한 획을 그은 승리였다. 알 힐랄은 FIFA 클럽 월드컵 16강전에서 강호 맨체스터 시티를 4-3으로 꺾으며 8강 진출을 확정했다. 아시아권 팀으로서 유일하게 살아남은 알 힐랄의 질주는 선수들뿐 아니라 팬과 관계자들에게도 깊은 울림을 남겼다.

 

경기 초반은 맨체스터 시티의 실바가 전반 9분 선제골을 터뜨리며 무게추를 가져오는 듯 보였다. 하지만 알 힐랄은 후반 시작과 동시에 레오나르두의 동점골로 분위기를 반전시켰다. 후반 7분에는 말콤이 역습 속 빠른 침투로 역전골을 성공시켰으며, 맨시티도 홀란이 재빠른 슈팅으로 2-2를 만들었다. 팽팽한 접전 끝에 승부는 연장으로 이어졌고, 연장전에서 쿨리발리가 헤더로 재역전을 일궈냈다. 맨시티 포든이 다시 동점을 만들었으나, 연장 후반 7분 레오나르두가 세컨볼에 집중하며 결승골을 넣어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다.

호날두 인스타그램
호날두 인스타그램

경기 후 맨체스터 시티의 펩 과르디올라 감독은 “이 대회 수준은 월드컵에 버금간다”며 “상대에게 공간을 많이 내준 것이 아쉬웠다”고 소감을 전했다. 패배를 인정하며 알 힐랄의 저력을 높이 평가한 그는 앞으로의 대회 판도에도 궁금증을 남겼다.

 

알 힐랄의 선전 속에 크리스티아누 호날두의 과거 발언도 재조명되고 있다. 호날두는 사우디 리그의 저평가를 강하게 지적하며, “사우디 리그는 이미 세계 5대 리그 반열에 올랐다”고 주장한 바 있다. 알 나스르 재계약 당시에도 그는 “여기서 뛰는 선수들은 리그의 수준을 체감하고 있다. 앞으로도 꾸준히 성장할 것”이라 포부를 밝혔다.

 

한때 야심 찬 외침으로만 여겨졌던 호날두의 말은, 알 힐랄의 맨시티전 승리로 새롭게 의미를 더했다. 사우디 리그의 가파른 성장세를 실감케 하는 현장, 그리고 그 위상을 지켜보고 있는 세계 축구계의 시선이 모이고 있다.

 

호흡조차 끊기는 연장전, 작은 우연마저 점점필 승부가 남긴 여운은 길었다. 격전의 밤, 아시아 축구가 보여준 가능성과 놀라움은 기록 너머로 전해지고 있다. 호날두가 재계약을 발표하며 남긴 다짐처럼, 사우디 리그의 도전은 계속된다.

박선호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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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날두#알힐랄#맨시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