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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질주”…박성현, 포틀랜드 1R 공동선두→부활 신호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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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언더파 질주”…박성현, 포틀랜드 1R 공동선두→부활 신호탄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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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틀랜드의 초록빛 필드 위, 박성현의 스윙에는 부상과 부진을 뚫고 다시 일어서겠다는 의지가 고스란히 담겨 있었다. 7언더파 65타, 포틀랜드 클래식 첫날에서 보인 완벽에 가까운 퍼포먼스는 골프 팬들에게 잊고 있던 박성현의 존재감을 다시 한 번 각인시켰다. 날카로운 집중력과 차분한 표정, 탄탄한 경기력은 오리건주 컬럼비아 에지워터 CC를 가득 채웠다.

 

박성현은 한국시간 15일,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1라운드에서 이정은, 브룩 헨더슨, 미란다 왕, 글린 코어와 함께 공동 선두에 올랐다. 2020년 이후 이어졌던 부상 후유증의 그늘에서 벗어나 2018년 KPMG 여자 PGA 챔피언십 이래 가장 이른 시점에 선두권에 진입하는 쾌조의 출발이었다. 이날 박성현은 티샷 평균 비거리 267야드를 기록하는 등, 하루 동안 페어웨이와 그린을 단 세 차례만 놓쳤다.

“7언더파 맹타”...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1R 공동 선두 / 연합뉴스
“7언더파 맹타”...박성현, 포틀랜드 클래식 1R 공동 선두 / 연합뉴스

경기 초반부터 박성현의 샷 감각은 싸늘하리만큼 정확했다. 2번홀부터 연이어 네 개의 버디를 쓸어담았고, 7번홀을 포함해 10번, 12번, 13번홀에서 연속 버디를 더했다. 6번홀에서 보기를 범했지만 리듬을 잃지 않았고, 퍼팅은 총 28번에 불과했다. 박성현은 “샷과 퍼팅이 모두 편해진 느낌을 경기에서 확실히 느꼈다”며 오랜 침묵을 깨운 라운드를 직접 평가했다.

 

최근 KLPGA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공동 11위에 머물렀던 박성현은 고국 무대에서 얻은 자신감을 이번 대회로 연장하는 데 성공했다. CME 랭킹 147위에 위치한 박성현에게 남은 시즌 4개 대회에서 80위 진입이라는 다음 목표가 생겼다. 우승 경쟁을 예고한 박성현의 기세에 현장 분위기도 뜨겁게 달아올랐다.

 

이정은 역시 첫 홀 이글을 포함해 버디 6개로 박성현과 나란히 선두에 이름을 올렸다. 유해란은 6언더파 66타, 고진영은 5언더파 67타로 한 걸음 뒤에서 따라붙으며 한국 선수들의 선전이 이어졌다. 포틀랜드의 관중석에는 박성현의 트레이드마크인 강렬한 스윙과 흔들림 없는 표정에 박수가 쏟아졌다.

 

초록 잔디 위에서 생겨나는 부활의 기운, 선수의 하루와 관중의 바람이 포틀랜드 여름을 적셨다. 박성현은 2라운드에서도 선두 경쟁을 예고하며, 남은 시즌 순위 싸움에 청신호를 켰다. 스탠더드 포틀랜드 클래식 2라운드는 한국시간 16일 중계될 예정이다.

이준서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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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성현#포틀랜드클래식#이정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