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스닥 0.10% 상승·테슬라 4.21% 급락”…미국 증시, 고용 불안 속 혼조세→투자심리 ‘긴장 고조’
6월 5일, 뉴욕의 밤은 고요하게 출렁이는 수치의 파도 위에서 시작됐다. 해외 주요 증시는 노동시장의 불안감과 미·중 정상 간 대화라는 모순된 신호 속에서 진폭을 키워가고 있다. S&P500 지수는 1.43포인트 내린 5,969.38로 출발하면서, 경제 성장의 둔화 경고를 수치로 새겼다. 다우존스 산업평균지수마저 46.91포인트 하락해 42,380.83을 기록, 기업들의 미래에 어두운 그림자를 드리운다.
그러나 시장의 찬바람 속에서도 나스닥지수는 잠시 반짝였다. 19.33포인트 상승하며 19,479.82를 찍었고,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100은 0.15% 오른 21,755.21에 닻을 내렸다. 오직 통신서비스 업종만이 0.5% 상승해 전체 지수의 불꽃을 살렸다. 시카고옵션거래소의 변동성지수(VIX)는 0.74% 올랐고, 러셀2000 지수는 중소형주 약세에 0.20% 떨어졌다. 어느 지수 하나 확정된 미래를 내놓지 못하는 밤이었다.
![[표] 뉴욕증시 주요 지수](https://cdn.presscon.ai/prod/129/images/resize/800/20250605/1749133945124_197269595.webp)
시장에 잠시 따스한 희망을 던진 것은 트럼프 전 대통령과 시진핑 주석의 전화 통화 소식이었다. 양국 간 무역 현안이 논의될 것이라는 기대가 피어올랐지만, 곧장 발표된 신규 실업수당 청구 건수 24만7천 건이라는 수치는 그 불빛을 가려버렸다. 시장은 23만5천 건을 예상했으나, 현실은 다시 한 번 일자리의 둔화를 알렸다. 투자자들은 7일로 예정된 5월 비농업 고용보고서 발표를 숨죽여 기다리는 중이다. 크리스 자카렐리 노스라이트자산운용 CIO 역시, 생산성 둔화와 인플레이션의 공존, 그리고 스태그플레이션 우려를 조심스레 언급했다.
주요 업종별 흐름에서는 임의소비재와 필수소비재가 각각 0.9%씩 하락하며 시장 부담을 키웠고, 금융과 헬스케어 역시 하락폭을 보였다. 통신서비스 업종만이 홀로 상승해, 변화의 불씨를 지키고 있었다.
종목별로는 몽고DB가 시장 컨센서스를 넘는 실적과 긍정적 전망으로 주가가 17% 급등하며 투자자들의 시선을 붙잡았다. 이에 반해 PVH는 실적 전망 하향 조정으로 18% 곤두박질쳤으며, 파이브 빌로우가 8% 가까운 상승으로 대조적인 흐름을 탔다.
서학개미가 사랑하는 테슬라는 4.21% 하락해 318.07달러로 밀렸으나, 전일 기준 보관금액은 31조 3,928억원으로 집계됐다. 신규 매수세가 강했던 지난 거래일의 흐름을 반영한다. 엔비디아는 142.07달러에 0.11% 상승, 보관금액도 16조 9,446억원으로 증가해, 반도체 AI의 새벽을 다시 증명했다. 팔란티어 테크, 마이크로소프트 역시 소폭 상승했고, 단기 레버리지 ETF인 디렉션 데일리 세미컨덕터 불 3X 셰어즈도 매수세에 힘입어 4,647억원의 보관금액 증가를 기록했다.
한편, 아이온큐는 2.27% 하락해 38.74달러로 내려앉았고, Direxion Daily TSLA Bull 1.5X Shares는 테슬라 급락 여파로 8.59%나 떨어졌음에도 저가매수 심리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움직임이 곳곳에서 포착됐다. 마이크로스트래티지는 0.12% 올랐으며, 아마존닷컴은 1.21% 오르며 성장주의 심지가 꺼지지 않았음을 암시했다. 다만 메타 플랫폼, 알파벳 A 등은 소폭 상승에도 불구하고 보관금액 감소세를 함께 보였다.
환율 흐름도 증시와 맞물려 춤췄다. 원·달러 환율은 11.4원 내린 1,352.1원에 마감했으며, 미국 증시 상위 50종목에 대한 보관금액 총합도 126조 1,895억원으로 1조 3,942억원이 늘었다. 서학개미들의 민감한 환차익 거래와 동적 자금 이동이 다시 주목받는다.
유럽 시장은 유로스톡스50, 독일 DAX, 영국 FTSE, 프랑스 CAC40 등 주요 지수가 모두 하락 중이다. 노동시장 불안과 금리전망이 글로벌 심리를 무겁게 억누르며, 시장의 변화는 가까운 미래에 조용한 파동이 돼 퍼질 전망이다.
국제 유가 또한 소폭 반등했다. WTI 7월물은 63.84달러, 브렌트유 8월물은 65.74달러를 기록했고, 이 상승이 일시적 반등인지, 새로운 추세의 시작인지는 여전히 짙은 안개 속에 묻혀 있다.
한밤의 월가는 불확실성 속에서 신호에 귀 기울이며 다음 길을 모색하고 있다. 투자자들은 나흘 뒤 발표될 미국 고용보고서를 중심으로 대기하며, 움직임은 더욱 신중해지고 있다. 시장의 미풍이 언제 변동성의 폭풍이 될지, 투자자와 기업, 그리고 가계 모두 또 한 번 분기점 앞에 서 있다. 투자자들은 변동성에 유연하게 대응하고, 빅테크와 섹터별 흐름 속에서 기회를 찾는 냉철함이 필요할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