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P 500·나스닥 4개월 만에 최고치”…미중 관세 완화에 24% 반등
미국 뉴욕증시가 최근 미중 무역관세 완화 기대감 속에 트럼프 대통령의 정책 충격에서 벗어나며 주요 지수가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전문가들은 투자심리 회복세가 이어지면서도 단기 고평가 부담과 경기 둔화 우려가 상존한다고 진단했다. 정책, 금융시장 등 전반에 불확실성 점검이 필요한 상황이다.
S&P500 지수는 6월 17일(현지시간) 전장보다 32.05포인트(0.52%) 오른 6,173.07에 마감했다. 올해 2월 19일 이후 약 4개월 만에 사상 최고치 기록을 새롭게 썼다. 기술주 중심의 나스닥 종합지수도 105.54포인트(0.52%) 상승한 20,273.46에 장을 끝내며 지난해 12월 16일 이후 최고치를 경신했다. 다우존스30 산업평균지수 역시 432.43포인트(1.00%) 상승, 43,819.27을 기록했다.

지난 4월 트럼프 대통령이 고강도 관세 정책을 발표한 직후 S&P500 지수는 한때 15% 하락하며 5,000선 아래까지 밀렸으나, 최근 미중 합의와 관세 유예·세율 인하 소식이 이어지면서 투자심리가 빠르게 반등했다. 4월 저점 대비 S&P500은 약 24% 급등한 것으로 집계됐다.
관세 기본세율 10% 유지 입장과 국가별 협상이 계속되고 있지만, 무역협상 진전과 유예 조치 등으로 시장 낙관론이 확산됐다. 한편 이날 트럼프 대통령이 디지털세를 이유로 캐나다와의 협상 중단 가능성을 언급하면서 일시적으로 불안감이 재부각됐지만, 장 후반 저점 매수세가 유입되며 주요 지수는 상승 반전했다.
시장가격이 단기간 급등한 가운데 밸류에이션 부담도 제기된다. 시장조사업체 팩트셋에 따르면 S&P500의 12개월 선행 주가수익비율(PER)은 22배로, 10년 평균 19배를 넘어서 있다.
샘 스토벌 CFRA리서치 수석 시장전략가는 “이번 회복의 속도가 과거 평균보다 훨씬 빨랐다”며 투자자 심리가 빠르게 안정된 점에 주목했다. 리즈 앤 손더스 찰스 슈왑 수석 투자전략가는 “지표상 성장 둔화, 노동시장과 인플레이션의 부정적 영향이 계속 남아 있다”고 평가했다.
증권가에서는 증시 반등세에도 당분간 미 무역정책 변동, 세계 경기 민감도, 시장 고평가 등 리스크 요인에 대한 경계가 필요하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향후 정책 방향 역시 시장·실물지표 흐름에 따라 결정될 전망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