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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극적 역전포”…한화, KIA 제압 5연승→33년 만의 전반기 1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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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재훈 극적 역전포”…한화, KIA 제압 5연승→33년 만의 전반기 1위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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끓어오르는 긴장 속, 타석에 선 최재훈의 방망이가 대전 밤하늘을 가르자 한화생명볼파크의 응원열기가 한순간 폭발했다. 4회말 0-3으로 끌려가던 한화는 최재훈의 시즌 첫 홈런이자 3점 결승포로 전세를 단숨에 뒤집었고, 1992년 이후 33년 만에 전반기 1위라는 짜릿한 기록을 안았다. 역전승의 주역이 된 한화 선수들은 흠뻑 젖은 그라운드에서 끝내 ‘5연승’의 기쁨을 만끽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 홈 경기에서 한화 이글스는 KIA 타이거즈를 상대로 7-4로 승리했다. 이날 승리로 한화는 전반기를 하루 남기고 시즌 51승 33패 2무, 독주 체제를 굳혔다. 반면 KIA의 양현종은 4이닝 5실점으로 흔들리며 고개를 숙였다. 초반 분위기는 KIA가 이끌었다. 2회와 4회 점수를 쌓으며 3-0까지 앞서갔으나, 4회말 한화가 문현빈의 안타와 노시환, 채은성의 연속 볼넷으로 만루를 만들었고, 이진영의 적시타에 이어 최재훈의 홈런이 터지며 흐름이 완전히 바뀌었다.

“최재훈 시즌 첫 홈런포”…한화, KIA 꺾고 5연승 질주 1992년 이후 전반기 1위 확정 / 연합뉴스
“최재훈 시즌 첫 홈런포”…한화, KIA 꺾고 5연승 질주 1992년 이후 전반기 1위 확정 / 연합뉴스

이어진 5회에도 한화의 집중력이 빛났다. 루이스 리베라토의 안타와 문현빈의 2루타로 또 한 번 득점 기회를 엮었고, 채은성이 좌전 적시타로 두 점을 보태며 격차를 7-3까지 벌렸다. KIA는 8회 패트릭 위즈덤의 솔로 홈런으로 반격했지만 점수 차를 줄이기는 역부족이었다.

 

이날 잠실구장에서는 LG 트윈스가 키움 히어로즈와의 대결에서 12-6으로 완승해 3연승, 전반기 2위 자리를 확정했다. LG는 16안타로 상대 투수진을 압박했고, 박해민의 연속 도루에 이은 신민재의 적시타 등 빠른 발과 공격 집중력이 눈에 띄었다. 8-4로 쫓기는 흐름에서도 7회 대량 득점에 성공하며 승부를 결정지었다. 키움 히어로즈는 7연패에 수렁에 빠졌다. LG 선발 손주영은 5와 3분의 1이닝 4실점에도 타선 덕을 받아 시즌 7승을 챙겼다.

 

롯데 자이언츠는 두산 베어스와 연장 접전 끝에 11회말 이호준의 끝내기 2루타로 5-4 승리를 거뒀다. 9회초 두산에 역전을 허용했으나 9회말 동점, 11회 마지막 찬스에서 이호준이 승부를 갈랐다.

 

kt wiz는 SSG 랜더스를 10-3으로 대파했다. 멜 로하스 주니어가 2홈런을 기록하며 맹활약했고, 소형준은 7이닝 2실점으로 시즌 7승을 올렸다. kt는 끈질긴 타선의 힘으로 3연패 사슬을 끊었다.

 

창원에서는 NC 다이노스가 삼성 라이온즈를 3-0으로 꺾으며 3연승, 기분 좋게 전반기를 마쳤다. NC 선발 신민혁은 6이닝 3피안타 무실점으로 시즌 5승째를 수확했고, 삼성은 8안타에도 불구하고 빈타에 그치며 3연패를 떠안았다.

 

잔잔한 비가 내린 대전 구장, 환호와 아쉬움이 뒤섞인 관중석에는 야구의 진한 여운이 남았다. 선수들의 땀, 응원의 함성, 순위표에 남겨진 기록 모두가 올여름 KBO리그의 또 다른 풍경을 만들었다. 2025 신한 SOL 뱅크 KBO리그는 마지막 전반기 경기를 남겨두고 있다.

한유빈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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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이글스#최재훈#kia타이거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