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라벤더 향기 따라 골목 깊이 산책”…고창청농원, 공음면 정원에서 여유를 누리다→자연과 쉼의 미학
전북특별자치도 고창군 공음면의 고창청농원에서는 5월의 끝과 6월의 시작이 가장 환상적으로 펼쳐진다. 한옥 마루에 앉아 달큰한 라벤더 향기를 맡으며 느긋이 흐르는 시간을 만나는 경험, 이는 단순한 꽃놀이 그 이상의 여운을 선사한다. 자연이 고요히 안기는 정원 위를 산들산들 보랏빛 물결이 감싼다.
총 5,000평 남짓한 넓은 정원에서는 수만 송이의 라벤더가 흐드러지게 피어 있다. 대나무 숲, 소나무 산책길, 그리고 전통 한옥이 어울러진 공간 곳곳마다 계절이 선사하는 아름다움이 스민다. 포토존마다 펼쳐진 보랏빛 풍경은 일상의 소란을 조용히 덮어준다. 팜스테이 느낌 가득한 이곳은 계절마다 수국, 핑크뮬리 등 다양한 화훼가 조화를 이루며, 산책로와 꽃전시장 등 자연을 체감하는 다채로운 즐거움을 마련했다.

가족 단위 방문객에 대한 세심한 배려도 깊이 배어 있다. 초등학생 이하에게는 무료 입장이 적용되고, 12kg 미만 반려견까지 동반이 허용돼 온 가족과 친구, 연인 등 누구라도 추억을 그릴 수 있다. 한옥 마당에서는 어린이와 반려견이 함께 뛰놀고, 산책길을 따라 숲 속 공기와 햇살을 한껏 들이마시는 여유로움이 일상에 잔잔한 쉼표를 남긴다.
‘고창청농원 라벤더 축제’는 오는 6월 29일까지 이어진다. 불어오는 바람과 꽃향기, 그리고 여운 가득한 자연이 조용히 손을 내민다. 살아가는 속도에 지친 일상을 위로받고 싶은 이들에게, 공음면의 이 정원은 치유의 한 때가 돼준다. 한 송이 라벤더를 바라보며 마루 끝에 앉는 순간, 사유의 공간과 보랏빛 감성이 깊이 번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