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 리전서 AI 데이터도 국내 처리”…구글, 데이터 주권 대응 전략 강화
구글이 8일 서울 코엑스에서 개최한 '구글 클라우드 데이 서울'에서 서울 리전 내 데이터 저장과 머신러닝 처리까지 전 과정을 국내에서 수행할 수 있도록 하는 새로운 데이터 레지던시 옵션을 발표했다. 이는 국내외에서 강화되는 데이터 주권 요구에 대응해 AI 서비스의 처리 위치를 선택할 수 있도록 한 조치로, 국내 기업의 생성형 인공지능(AI) 도입 및 활용을 한층 가속할 전망이다.
지기성 구글 클라우드 코리아 사장은 행사에서 “AI는 기업 비즈니스 운영 방식을 근본적으로 변화시키고 있다”며, “구글 클라우드는 상호운용 가능한 플랫폼과 하드웨어를 모두 제공해 멀티 에이전트 시스템 구축을 지원한다”고 강조했다. 이번 확대로 기업은 최신 거대언어모델(LLM)인 제미나이 2.5 플래시 등 AI 서비스를 관련 규정과 절차에 맞춰 국내에서 활용할 수 있게 됐다.

업계에서는 국내에서 저장·처리 위치까지 통제할 수 있는 솔루션 도입이 확산될 경우, AI 기반 비즈니스 모델의 신속한 출범과 규제 리스크 최소화에 도움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특히, 금융, 의료 등 데이터 국외 이전에 민감한 산업군에서 AI 서비스 도입이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AI 인프라 확보 경쟁이 글로벌 기업뿐 아니라 국내 스타트업에도 활발히 전개되고 있다는 점에 주목한다. 행사장에서는 AI 개발 플랫폼 '버텍스 AI'와 고성능 TPU '아이언우드' 등 구글 클라우드의 차세대 모델 및 하드웨어 제품군, 에너지 효율과 처리속도 면에서 진일보한 기술도 소개됐다.
국내 AI 스타트업 뤼튼테크놀로지스는 이날 “성능, 안정성, 가격 모두에서 우수성을 보여준 제미나이 2.5 모델군을 자사 서비스(뤼튼 3.0)에 채택했다”며 실제 도입 효과를 발표했다. 이날 LG유플러스, 카카오모빌리티 등도 생성형 AI 현장 경험을 공유해 산업계 전반의 기술 확산 움직임을 확인할 수 있었다.
정부와 업계는 전 세계적으로 AI 관련 데이터 규제가 강화되는 가운데, 글로벌 빅테크 기업의 국내 처리 인프라 확충이 기업의 혁신 및 규제 적응을 동시에 돕는 중요한 기준점이 될 수 있다고 평가했다.
향후 데이터 저장·처리 위치를 둘러싼 정책 흐름과 AI 기술 생태계 확장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