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 대통령 이름 희화화 논란”…김현기 청주시의장, 민주당 사과 요구에 유감 표명
정치적 언행의 무게를 둘러싼 충돌이 청주에서 벌어졌다. 김현기 청주시의장이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 대통령 이름을 희화화했다는 논란에 휘말리자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이 강하게 반발했고, 김 의장은 유감을 표명했다.
논란은 1일 열린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 불거졌다. 김현기 의장이 이재명 진천군의장을 소개하며 "이름은 별로 좋지 않은"이라는 수식어를 사용해 참석자들의 눈길을 끌었다. 더불어민주당 충북도당은 즉각 논평을 통해 “청주시의회의 품격을 스스로 갉아먹었다”며 “도민 앞에 즉각 사과하라”고 촉구했다.

민주당 충북도당은 “충북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은 73년 만의 역사적 순간이었다. 그러나 김현기 의장의 발언이 그 의미와 감동을 짓밟았다”고 지적했다. 이어 “현직 대통령의 이름을 희화화하며 조롱성 인사말을 던진 게 시의회를 대표하는 수장의 언어냐”고 비판했다.
또한 민주당은 김현기 의장의 과거 논란도 함께 언급했다. 지난해 오송 지하차도 참사 2주기 추모 기간에 김 의장이 국민의힘 김영환 충북지사 등과 술자리를 가졌던 일을 지적하며 “최소한의 예의와 품격조차 지키지 못하고 있다”고 꼬집었다.
이에 김현기 청주시의장은 논평 직후 입장문을 내고 “축사 중 이재명 의장님과의 개인적 친분이 과하게 드러나 오해를 불러일으킨 점 유감스럽게 생각한다”고 전했다. 그는 또 “앞으로 공적인 자리에서 발언에 신중을 기하고, 더욱 진중한 태도로 의정 활동에 임하겠다”고 밝혔다.
한편 도의회 신청사 개청식에서는 또 다른 파장이 이어졌다. 민주당 소속 박문희 전 의장(11대 후반기)이 단상에 올라 감사패를 건네받기를 거절하는 장면이 발생했다. 박 전 의장은 페이스북에 “집행부 견제도 못 하는 의회 의장에게 감사패를 받는 것이 부끄럽다”며 “도의회가 개청을 계기로 새롭게 태어나길 바란다”고 적었다.
이번 논란으로 충북 지방정치권의 공적 자리 언행과 품격에 대한 경각심이 다시 고조되고 있다. 정치권은 이후 청주시의회와 도의회의 내부 쇄신 여부, 해당 발언의 파장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