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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전남 압도적 투표율, 영남은 주춤”→대선판 흔든 ‘서고동저’ 현상 심화
정치

“광주·전남 압도적 투표율, 영남은 주춤”→대선판 흔든 ‘서고동저’ 현상 심화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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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와 전남, 전북이 거침없이 치솟은 투표 열기로 전국 정가의 조명을 받았다. 제21대 대통령 선거에서 광주는 83.9%, 전남 83.6%, 전북 82.5%라는 압도적 투표율로 민주당의 전통적 지지 기반이자 유권자 참여의 상징임을 새삼 입증했다. 이에 비해 영남권은 대구 80.2%, 울산 80.1%를 제외하면 부산(78.4%), 경남(78.5%), 경북(78.9%) 등 모두 70% 후반대와 80% 초반대에 머무는 분위기를 이어갔다.

 

총 유권자 4천439만여 명 중 3천524만여 명이 참여해 전국 투표율이 79.4%에 닿았지만, 지역별 온도차는 더욱 또렷했다. 특히 사전투표 국면에서는 지역별 격차가 극을 달했다. 전남은 56.50%, 전북 53.01%, 광주 52.12%로 역대 최고 수준의 사전투표 열기를 보였다. 반면 대구의 사전투표율은 25.63%에 그쳐 전국에서 가장 낮았고, 울산‧경남‧경북‧부산도 모두 30% 초반대에서 좀처럼 벗어나지 못했다.

광주·전남 압도적 투표율, 영남은 주춤
광주·전남 압도적 투표율, 영남은 주춤

사전투표의 이 극심한 분할 구도에는 영남권에서 제기된 '사전투표 부정' 논란이 그림자처럼 드리웠다는 분석이 뒤따랐다. 일각에서는 이러한 의혹 제기가 영남 유권자들의 사전투표 참여를 주저하게 했으나, 본 투표일에는 영남권 유권자들의 적극성이 되살아나 지역별 전체 투표율의 간극을 다소 좁혔다고 해석했다.

 

2018년 20대 대선과 견주어보면, 광주(2.4%P↑), 전남(2.5%P↑), 전북(1.9%P↑) 등 호남권의 투표율 상승 폭이 경남(2.1%P↑), 대구(1.5%P↑), 경북(0.8%P↑) 등 영남권을 여유롭게 앞섰다. 지역별 정당 지지 성향이 투표율로 더욱 날카롭게 표출된 선거였다.

 

이렇게 극명하게 드러난 ‘서고동저’ 흐름은 향후 대선 지형 변화에 어떤 파장을 남길지 전국적 주목을 모으고 있다. 정치권에서는 이번 지역별 투표 열기의 뿌리와 사회적 함의를 둘러싼 논의가 한층 깊어질 전망이다.

서윤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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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투표율#대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