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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권 빼앗긴 분노”…크리스털 팰리스, 강등 결정 불복→CAS 중재 향방 촉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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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전권 빼앗긴 분노”…크리스털 팰리스, 강등 결정 불복→CAS 중재 향방 촉각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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홈구장 셀허스트 파크를 가득 메운 팬들 사이에선 억울함이 가득했다. UEFA가 내린 강등 결정에 격분한 응원단은 단순한 항의가 아닌 절박한 외침을 쏟아냈다. 크리스털 팰리스가 2024~2025시즌 FA컵 정상 등정 후 손에 넣은 유로파리그 출전권의 의미는 어느 때보다 각별했다. 그러나 한순간에 받아든 '유럽 3부리그' 전락 조치는 팬들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로 남았다.

 

UEFA 클럽재정관리기구(CFCB)는 6월 11일 미국 사업가 존 텍스터가 크리스털 팰리스, 프랑스 리옹의 대주주로 있으면서 두 구단이 동시 출전할 경우 규정 위반이라 판단했다. 이에 리그 성적이 더 뛰어난 리옹(리그앙 6위)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넘겨주고, 크리스털 팰리스(프리미어리그 12위)에는 콘퍼런스리그행을 통보했다.

“UEFA 3부 강등 제소”…크리스털 팰리스, CAS 중재 요청 / 연합뉴스
“UEFA 3부 강등 제소”…크리스털 팰리스, CAS 중재 요청 / 연합뉴스

크리스털 팰리스는 “텍스터가 구단 운영에 실질적 영향력을 행사하지 않는다”며 반박 입장을 내놓았다. 이어 6월 21일, UEFA는 물론 출전권 관련 이해관계가 얽힌 노팅엄 포리스트, 리옹까지 스포츠중재재판소(CAS)에 제소하며 중재를 공식 요청했다. 크리스털 팰리스는 UEFA 처분 취소와 함께 자신들에게 유로파리그 출전권을 재부여해달라고 요구했다.

 

프리미어리그 7위 노팅엄 포리스트는 강등 조치의 수혜를 받아 유로파리그 새 출전권을 부여받게 됐다. 하지만 CAS 판결에 따라 세 팀 모두의 운명에 변화가 생길 가능성도 충분하다. UEFA 콘퍼런스리그 플레이오프 추첨은 8월 4일에 예정돼 있으며, 중재 결과는 그 이후 8월 11일 전까지 나올 전망이다. 유로파리그 조별리그는 9월 24일 막을 올린다.

 

서늘한 여름 저녁, 팬들의 목소리는 여전히 홈구장을 맴돌았다. 누적된 감정과 억울함은 그라운드 너머까지 번졌다. 크리스털 팰리스와 관련 세 구단의 향후 행보, 그리고 유럽 무대 출전의 마지막 변수는 곧 CAS 결정을 통해 확인될 예정이다.

박다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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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리스털팰리스#uefa#ca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