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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점 차이의 역전 드라마”…권은지, 뮌헨 월드컵 은빛 사격→세계 정상권 증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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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1점 차이의 역전 드라마”…권은지, 뮌헨 월드컵 은빛 사격→세계 정상권 증명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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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끝에 집중된 긴장감이 경기장 전체를 감쌌다. 누구 하나 작은 흔들림조차 허락할 수 없던 0.1점 승부의 끝자락에서 권은지는 또 한 번 자신의 가치를 새겼다. 단 한 발, 그 아쉬움은 곧 다음을 기약하는 희망으로 남았다.

 

2025 국제사격연맹 뮌헨 월드컵 여자 10m 공기소총 결선에서 권은지는 최근 한국 대표팀 최초의 은메달을 목에 걸었다. 11일 독일 뮌헨에서 열린 결선 무대에서 권은지는 총점 252.6점으로, 왕지페이(중국·252.7점)에게 불과 0.1점 뒤진 채 경기를 마무리했다. 팽팽한 접전은 마지막까지 이어졌고, 메달 색깔은 살짝 엇갈렸으나 대표팀에 값진 시즌 첫 메달이 돌아왔다.

“0.1점 승부끝 은메달”…권은지, 뮌헨 월드컵 10m 공기소총→한국 첫 메달 / 연합뉴스
“0.1점 승부끝 은메달”…권은지, 뮌헨 월드컵 10m 공기소총→한국 첫 메달 / 연합뉴스

이 대회에 동반 출전한 반효진은 결선 7위에 자리했다. 의미 있는 기록 역시 이어졌다. 권은지는 지난 4월 아르헨티나 부에노스아이레스 월드컵에서 본선 646.7점이라는 한국 신기록을 새로 썼다. 그라나다 월드컵에서는 한국 여자 선수로는 22년 만에 금메달도 안긴 만큼, 세계 무대에서 다시 한 번 성장 궤도를 확실히 밟고 있다.

 

2024 파리 올림픽 출전에는 한 걸음 미치지 못했으나, 권은지는 멈추지 않았다. 오히려 올림픽 탈락의 경험을 디딤돌 삼아 다시 특유의 안정된 집중력을 보여주며, 세계 정상권 저격수로 존재감을 뚜렷하게 드러냈다. 그는 “아쉬웠던 파리 올림픽을 통해 더 발전한 자신을 만들고 싶다. LA 올림픽에서는 반드시 메달로 국민에게 보답하겠다”며 깊은 결의를 밝혔다.

 

특히 이번 대회는 임원 6명, 선수 19명 등 총 25명의 대표팀이 참가해 한 시즌의 포문을 활짝 열었다. 오는 16일까지 이어지는 뮌헨의 숨가쁜 일정 속에서, 다시 한 번 태극마크의 자부심을 각인시키고 있다.

 

권은지의 은메달은 곧 다가올 2026 아이치·나고야 아시안게임, 2028 로스앤젤레스 올림픽을 향한 새로운 희망의 출발선이 됐다. 사격대 너머로 흘러든 햇살처럼, 그가 쏘아올릴 내일의 기록이 조용한 기대를 자아낸다. 세계 무대의 조용한 전율, 그 울림은 계속될 예정이다.

신채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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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은지#뮌헨월드컵#10m공기소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