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부암 조기진단, 자외선 차단이 관건”…의료계, 고령화 시대 위험신호 촉각→예방과 완치율 주목
피부 표면에 점차 그 형태와 색깔을 달리하는 작은 점 하나가, 때로는 인간의 건강을 위협하는 신호가 되기도 한다. 고령화와 수명 연장으로 자외선 노출이 장기간 축적되면서 피부암의 발병률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의료계는 조기 발견이 곧 완치로 이어질 수 있음을 강조하며, 자외선 차단의 생활화와 정기적인 피부 검진의 중요성을 거듭 경고하고 있다.
한국인의 피부암은 주로 기저세포암과 편평세포암이 다수를 차지하며, 악성흑색종 발병률은 상대적으로 낮은 것이 특징이다. 기저세포암은 얼굴, 특히 자외선에 노출되는 부위에 검거나 흑갈색으로 올라오는 병변으로 나타나고, 편평세포암은 붉은 반점에서 시작해 점차 두꺼워지며 생체의 각질과 진물을 동반한다. 악성흑색종은 손바닥, 발바닥, 손발톱 주변 등에서 점처럼 시작하나, 이후 비대칭·불규칙하게 확장하며 진행된다. 한국피부과학회는 2023년 기준, 피부암의 95%가 원발성, 즉 피부 자체에서 기원한다고 분석했다(출처: 식품의약품안전처, 2024).

전구증 단계인 광선 각화증이나 보웬병 역시 자외선 노출 부위에 주로 발생한다. 이러한 질환을 단순한 피부 트러블로 간주해 치료를 미루면, 결국 다양한 형태의 피부암으로 이행될 위험성이 크다. 방사선, 만성 궤양, 면역 억제, 심지어 비소 섭취 등 외부적 요인들도 피부암 발병률을 높이는 것으로 보고됐다. 피부암 확진을 위해서는 세밀한 피부조직검사가 필수이며, 악성도나 전이 유무를 파악하기 위해 컴퓨터단층촬영(CT),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까지 동원된다.
치료는 무엇보다 조기 일차적 수술에 중점을 둔다. 암세포의 완전 제거뿐 아니라, 육안상 정상처럼 보이는 조직까지 포함해 광범위 절제하는 것이 원칙이다. 피부결손이 큰 경우 피부이식술, 국소피판 수술 등 재건적 치료가 병행되기도 한다. 전이 상황에는 항암제, 방사선치료가 동반된다.
서울대병원 피부과 조성진 교수는 "야외 활동 시 2시간마다 자외선 차단제를 바르는 것, 양산 활용 등 일상적 자외선 차단이 예방의 핵심"이라 강조했다. 조 교수는 “피부암의 조기발견과 감별에는 'ABCD 법칙'이 도움된다”고 설명했다. A는 비대칭성, B는 불분명한 경계, C는 색의 불균일, D는 6mm 이상 크기를 뜻한다. 특히 악성흑색종의 경우 점의 변화가 대칭을 이루지 않고, 색조가 흑색, 갈색, 회색 등으로 다채롭게 나타난다.
전문가들은 점이나 검버섯, 피부에 새롭게 생긴 반점의 모양, 크기, 색상이 불규칙하게 변하거나 빠르게 성장할 때 즉각 피부과 전문의의 진료를 권한다. 2023년 기준, 국내 피부암 환자의 5년 생존율은 95%에 달하며, 조기 발견이 무엇보다 중요한 이유다. 궁극적으로, 자외선 차단 습관과 조기 대처를 통해 악성 흑색종 등 치명적 피부암의 위협에서 벗어나는 것이 고령화 시대의 필수 건강 수칙으로 떠오르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