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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속 레지오넬라·냉방병 경계”…질병관리와 환기 주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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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어컨 속 레지오넬라·냉방병 경계”…질병관리와 환기 주목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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실내외 기온 차이가 극심한 폭염 속에서 에어컨 장기 사용으로 인한 냉방병 발생과, 세균 감염 등 2차 건강 피해에 대한 경각심이 커지고 있다. 냉방병은 과도한 냉방으로 실내외 온도차가 5도 이상 벌어질 때 자율신경계의 부조화로 두통, 근육통, 호흡기 증상 등 다양한 증상을 야기한다. 또한 에어컨, 대형 건물용 냉방기에서 발생할 수 있는 레지오넬라균 감염이 기저질환자 및 면역 저하 집단에 급성 감염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확인되면서, 건강 유지 방안으로 적정 온도 유지와 실내 환기, 냉방기 정기 청소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냉방병은 밀폐된 공간에서 장시간 냉방기에 노출될 때, 실내외 기온 차와 더불어 낮은 습도의 복합 자극으로 유발된다. 서울아산병원의 이정아 교수는 “실내외 온도차가 5도를 넘으면 신체가 적응하지 못해 냉방병이 생길 수 있다”며, 여름철 권장 실내 온도 24~26도를 준수해야 한다고 설명한다. 뿐만 아니라 에어컨 지속 가동 시 습도는 30~40%까지 낮아지고, 호흡기 점막이 건조해져 감기와 유사한 증상이 동반된다. 훨씬 심각한 위험 요인은 냉각수에서 증식하는 레지오넬라균으로, 감염 후 고열, 두통, 소화기 이상 등 중대한 증상이 면역력이 약한 노인·환자 중심으로 보고되고 있다.

냉방 환경 내 건강 관리 방안으로는 적정한 실내외 온도차 조절, 규칙적 환기, 냉방기 필터 등 주기적 청소가 필수적이다. 특히 에어컨을 처음 가동하기 전 대대적인 청소가 요구되며, 냉방기 필터는 최소 2주마다 점검이 필요하다는 것이 의료진의 권고다. 또한 장시간 냉방 하에서의 냉음료, 찬 음식 과다 섭취 역시 신체 저항성을 떨어뜨릴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실제 대형 오피스 또는 고층 건물의 경우, 중앙환기시스템 사용 등 적극적 환기 방안이 병행돼야만 실내에 축적되는 유해화학물질과 세균 노출을 최소화할 수 있다.

 

해외 의료기관과 보건 당국도 건물 환기 및 냉방 관련 건강 지침을 지속 강화 중이며, 국내 의료계 역시 여름철 실내 환경 질 관리를 일상화할 것을 강조하고 있다. 환자 및 취약계층 보호를 위해 에어컨 청결, 적정 온습도, 환기 등 3대 원칙에 기반한 규범 신설도 논의되고 있다. 전문가들은 “과도한 냉방은 일상적 두통, 감기 등 경증 증상부터, 심각한 경우 폐렴 등 치명적 감염 위험까지 높일 수 있다”며, “가벼운 운동과 휴식, 수분 보충, 청결한 환경 관리가 예방의 핵심”이라고 조언한다.

 

산업계와 의료계 모두 올여름 냉방기 관련 각종 질환의 고위험군 증가에 주목하며, 건강하고 안전한 실내 환경 조성을 위한 제도적, 실천적 대책 모색에 나서고 있다. 산업 구조상 냉방 기기의 유지보수와 실내 공기질 관리가 더욱 중요한 과제로 부상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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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냉방병#레지오넬라균#서울아산병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