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정세 냉혈 미소 번진 밤”…굿보이 빌런 탄생→숨멎 첫 대치 예고

낯선 침묵이 스며든 공간, 오정세는 ‘굿보이’에서 빛과 어둠 사이를 넘나드는 민주영으로 스크린에 날을 세웠다. 화면을 가르는 냉기와 잔잔함을 깨우는 서늘한 눈빛, 그리고 표정 너머로 번지는 섬세한 떨림까지, 오정세의 존재는 익숙한 현실마저 완전히 새로운 차원으로 전환시켰다. 경찰 메달리스트들만의 치열한 공존과 박진감 넘치는 청춘 수사의 한복판, 이제 침묵의 얼굴을 한 빌런 민주영이 드라마의 공기를 바꿔놓았다.

‘굿보이’는 메달 대신 경찰 신분증을 건 특채 출신 경찰 메달리스트들이 부조리와 반칙의 현실에 맞서는 액션 수사극이다. 오정세가 맡은 민주영은 낮에는 평범한 관세청 직원이지만, 이면에는 인성시의 어둠을 장악하는 냉혹한 빌런이다. 2화에서 그가 펼친 첫 등장은, 이경일을 향한 차가운 협박과 태연한 무표정의 이중성을 한 화면에 담았다. 빛바랜 사무실이 갑자기 긴장으로 얼어붙는 순간, 오정세의 손끝과 미미한 표정 변화만으로도 시청자는 일상의 공포와 불안을 실감하게 됐다.

회차가 거듭될수록 민주영의 음울한 존재감은 더욱 짙어졌다. 특히 박보검이 연기하는 윤동주가 뺑소니 사건을 추적하며 관세청을 찾는 결정적인 순간, 두 인물의 대립 구도가 본격적으로 펼쳐졌다. 의심과 냉혹함이 가득한 공간에서, 오정세는 흔들림 없이 동주를 바라보며 화면 전체에 차갑고 묵직한 긴장을 전했다. 빌런으로서의 민주영이 가진 독특한 손짓과 표정만으로도, 오정세는 또 한 번 새로운 서스펜스를 새겼다.

‘굿보이’ 초반부임에도 불구하고 오정세는 절제된 카리스마와 민첩한 심리전으로 극의 서사 중심에 섰다. 선과 악 사이의 아슬아슬한 경계, 태연함과 잔혹함이 겹치는 매 순간, 오정세의 연기는 이미 시청자들에게 진한 여운을 남기고 있다. 민주영의 이중적 본성과 그가 이끌어낼 세계관의 확장성은 앞으로의 전개에 대한 기대감을 높였다.

날카롭되 매혹적인 오정세의 등장은 드라마의 긴장과 몰입을 한층 끌어올렸고, 냉정한 감정선과 절제된 연기가 화면을 완전히 장악했다. 앞으로 그가 그려낼 빌런 서사의 정점, 그리고 박보검과의 숨 막히는 대립까지, 시청자들의 호기심은 점점 고조되고 있다. 한편, ‘굿보이’는 매주 토요일 밤 10시 40분, 일요일 밤 10시 30분 JTBC에서 방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