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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자동화 신기원”…GC녹십자의료재단, 아시아 최대 규모 시스템 도입
IT/바이오

“혈액검사 자동화 신기원”…GC녹십자의료재단, 아시아 최대 규모 시스템 도입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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혈액검사 자동화 기술이 국내·아시아 바이오 진단 산업의 판도를 크게 바꾸고 있다. GC녹십자의료재단이 도입한 ‘래비노 트랙’은 전자동 혈액검사실 시스템으로, 검체 분류와 분석, 보관 전 과정을 자동화했다. 아시아 최대 검사 용량과 세계 상위 10대 트랙에 속하는 시설로 꼽히며, 산업 내 진단 효율성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받는다.

 

GC녹십자의료재단은 최근 용인 진단검사센터에서 래비노 트랙 가동식을 열고 본격 서비스를 시작했다. 래비노 트랙은 수직(2개 층) 공간을 연결해 검체를 지하에서 지상까지 자동으로 이동시키고, 브리지 구조를 도입해 분석 장비와 데이터 관리 체계를 통합했다. 이로써 버튼 한 번만으로 검체 이송과 판독, 저장 등 주요 공정이 완전 자동화된다. 특히 아시아 최초로 맞춤형 대용량 검체 저장고(HVS)를 구축해 지하 1층에 최대 61만 개 검체 동시 보관이 가능하다.

기존 검사실 대비 자동화 범위와 분석·저장 용량이 대폭 확장된 점에서 차별화된다. 하루에 처리할 수 있는 검체 수 기준, 래비노 트랙은 아태 지역에서 최고 수준을 기록한다. 검체 이동의 자동화로 오염 및 분실 위험도 줄였고, 분석의 신속성·정확성이 월등히 향상됐다. 이는 병원, 연구소 등 실제 수요자 입장에서 검사 결과의 신뢰도를 높인다.

 

글로벌 진단 대기업인 인펙코, 로슈, 애보트 등과 협업해 자동화 진단 생태계를 구성한 것도 주목할 만하다. 현재 미국·유럽 주요 기관들이 유사한 검사실 자동화 시스템을 점차 확대하는 추세로, 국내에선 GC녹십자의료재단이 대형 맞춤형 전자동 검사실 상용화에 처음 성공한 셈이다.

 

식약처 등 국내 규제 당국 역시 대용량 자동화 검사실에 필요한 데이터 관리·임상 품질 기준 마련에 속도를 내고 있다. 데이터 보존·의료정보보호 및 진단 신뢰도 관련 인증 획득이 시장 안착의 과제가 될 수 있다.

 

이상곤 GC녹십자의료재단 대표원장은 “7개 기업의 핵심 기술 융합을 통한 검사실 혁신을 이뤘다”며 “AI 기반 분석 시스템, 대용량 저장고 등 첨단화 흐름에 맞는 확장성을 계속 추구하겠다”고 강조했다. 산업계는 이번 자동화 시스템이 실제 현장에 안정적으로 뿌리내리며, 국내 정밀진단 분야의 산업 지형을 재편할지 주목하고 있다.

오예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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