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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월드컵 EWC 3년 단독”…네이버, 글로벌 중계 주도권 확보
IT/바이오

“e스포츠 월드컵 EWC 3년 단독”…네이버, 글로벌 중계 주도권 확보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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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스포츠 글로벌 메가 이벤트 ‘e스포츠 월드컵(EWC)’이 국내에서 네이버를 통해 단독 중계된다. 네이버는 자회사 치지직을 통해 올해부터 3년간 EWC 전경기를 국내에 독점 제공함으로써 디지털 콘텐츠 시장에서 스트리밍 플랫폼 경쟁의 변곡점에 섰다. 이번 결정은 전 세계 5억명 시청, 260만명 현장 방문(2023년 실적)에 달하는 초대형 e스포츠 이벤트 인프라와 플랫폼 주도의 산업 전환을 상징한다. 업계는 네이버의 이번 행보를 글로벌 e스포츠 스트리밍 경쟁의 분기점으로 평가하고 있다.

 

올해 대회는 사우디아라비아 리야드에서 7월 8일 개막해 8월 24일까지 열린다. 총 7000만 달러(한화 약 1000억원) 규모 상금과 24개 게임 종목, 25개 경기 포인트 합산 방식으로 세계 최강 팀이 가려진다. 네이버 계열 e스포츠 전문 스트리밍 플랫폼 치지직은 EWC 한국어 공식 중계권을 확보하고, 롤(LoL), 배틀그라운드, 발로란트 등 국내 팬 수요가 높은 14개 종목을 실시간으로 제공한다. 전문 해설진과 인기 인플루언서 연계, 열띤 라이브 현장 파견 등으로 차별화 전략을 예고했다.

기술적으로 치지직은 기존 중계보다 소통성과 몰입도를 극대화한 ‘같이보기’ 인터랙티브 기능, 공식 해설·개인 스트리머 해설 동시 제공 등 플랫폼 특화 경험을 앞세운다. 사용자는 채팅·데이터 연동·실시간 경기 분석 등으로 기존 TV 방송 방식보다 확장된 콘텐츠 소비방식을 경험할 수 있게 됐다. EWC를 일정 시간 이상 시청 시 ‘드롭스’ 이벤트로 보상이 지급되며, 출석 스탬프와 연동된 경품 프로모션까지 결합했다.

 

글로벌 e스포츠 스트리밍 시장 경쟁도 본격화되는 분위기다. 지난해 트위치·유튜브 등 글로벌 플랫폼이 주요 e스포츠 리그 중계권 선점을 시작한 가운데, 네이버가 국내 시장에서 대규모 멀티 IP(지식재산권) 중계권을 장기 확보하며 콘텐츠 주권 전략을 강화하는 셈이다. 미국·중국 등 해외 플랫폼과의 오리지널 중계 콘텐츠 다각화 경쟁구도에서도 네이버의 독점 지위는 차별화를 예고한다.

 

국내에서는 온·오프라인 동시 중계 서비스에 대한 인프라 구축, 플랫폼 사용자 데이터의 보호와 산업 생태계 투명성 등 제도적 과제도 부상한다. 일반 방송 중계에서 벗어나 다양한 온라인 해설·참여형 중계가 공식 허용되는 만큼, 저작권 및 데이터 활용 윤리 등 정책 검증도 요구된다.

 

치지직 관계자는 “국내 e스포츠 팬들이 글로벌 경기 경험에 더욱 몰입할 수 있도록 양방향 서비스와 새로운 리워드 프로그램을 확대할 예정”이라며 “글로벌 e스포츠 미디어 산업에서 주도권을 강화하겠다”고 밝혔다. 산업계는 EWC를 통해 한국 플랫폼 생태계가 실제 시장 구조 변화를 주도할 수 있을지, 차세대 e스포츠 산업 경쟁구도 속 실효성에 주목하고 있다.

김서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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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ewc#치지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