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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외국인 반도체주 매도에 상승폭 제한
경제

“코스피 사흘 연속 상승”…외국인 반도체주 매도에 상승폭 제한

정하준 기자
입력

코스피가 7월 9일 사흘 연속 상승세를 이어가며 3,133.74로 종가 기준 연고점을 경신했다. 연합뉴스에 따르면, 이날 지수는 전장 대비 18.79포인트(0.60%) 오르며 3,130선을 돌파했다. 이는 2021년 9월 17일(3,140.51) 이후 3년 10개월 만의 최고치다. 그러나 외국인의 반도체주 중심 매도세에 따라 상승폭은 제한되는 흐름이 나타났다.

 

지수는 장중 한때 3,137.17까지 올라 장중 기준 연고점도 새로 썼다. 증시 전반에는 신정부 정책 기대감과 자사주 소각 의무화 관련 법안 추진 소식이 긍정적으로 작용했다. 특히 자사주 비중이 높은 증권주가 급등 흐름을 이끌며 업종별 강세를 주도했다.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표]투자자별 매매동향

이날 서울 외환시장에서 원·달러 환율은 오후 3시 30분 기준 1,375.0원(전일 대비 7.1원 상승)으로 마감됐다. 환율 상승에 부담을 느낀 외국인 투자자는 유가증권시장에서 4,273억 원, 코스피200선물시장에서도 2,729억 원을 순매도했다. 외국인 자금 유출 경향이 한층 뚜렷해진 셈이다. 반면 개인은 4,309억 원을 대량 순매수하며 상승장을 방어했고, 기관도 581억 원을 순매도했다.

 

업종별로는 증권주가 자사주 소각 의무화 기대감에 강한 수급을 받았다. 부국증권은 상한가(29.90%)를 기록했고, 신영증권(17.18%), 대신증권(11.03%), 미래에셋증권(6.76%) 등도 일제히 급등했다. 이외 대창(4.18%), 대한전선(2.10%), 서원(2.83%) 등 구리 관련주도 강세 흐름을 보였다.

 

주요 매수·매도 종목별로는, 외국인은 현대로템(353억 원), 달바글로벌(203억 원), 기아, 알테오젠, 유한양행 등 대형주를 위주로 순매수했다. 반면 삼성전자(-2,033억 원), 두산에너빌리티(-1,071억 원), 삼성SDI(-613억 원) 등 반도체 및 중공업주에서는 대규모 매도세가 집중됐다. 이는 환율 요인에 따른 외국인 자금 이탈, 반도체 업황 둔화 우려 등이 맞물린 결과로 해석된다. 기관은 LIG넥스원(354억 원), 삼성중공업(351억 원), 신한지주(267억 원) 등을 순매수, 방산·조선·금융 업종 중심의 매수세를 나타냈다.

 

이경민 대신증권 연구원은 “자사주 의무 소각, 배당소득 분리과세 추진 등 후속 입법 기대가 증시에 긍정적으로 작용한다”며 “대외 불확실성에도 국내 증시 투자심리는 견고한 편”이라고 진단했다.

 

상승 업종은 증권(6.05%), 의료정밀(2.68%), 건설(2.03%) 등이었으며, 반면 전기전자(-0.88%), 전기가스(-1.90%) 등은 하락해 차별화 흐름이 두드러졌다. 삼성전자는 전일 실적 부진 여파로 -1.63% 하락, 4거래일 연속 약세를 기록했다. SK하이닉스(-0.35%), LG에너지솔루션(-0.65%), 현대차(-0.71%), 두산에너빌리티(-3.30%), NAVER(-1.55%) 등 다른 대형주도 동반 하락했다.

 

코스닥지수도 전장 대비 6.12포인트(0.78%) 오른 790.36에 마감했다. 알테오젠(1.07%), 에코프로비엠(0.50%), HLB(1.02%), 파마리서치(1.02%), 레인보우로보틱스(1.33%) 등이 강세를 이끈 반면, 에코프로(-0.22%), 클래시스(-3.13%), 리노공업(-1.19%), 코오롱티슈진(-2.73%) 등은 약세를 보였다. 유가증권시장과 코스닥의 거래대금은 각각 12조 6,270억 원, 5조 6,000억 원으로 집계됐다. 대체거래소 넥스트레이드의 거래대금도 6조 5,180억 원에 달했다.

 

시장에서는 하반기 신정부 출범 후 증시개혁 입법과 대외 불확실성 변수에 주목하며, 향후 FOMC, 글로벌 실적 발표 등 굵직한 일정 결과에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정하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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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외국인#증권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