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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무대 삼킨 김대희”…베테랑 내공→현장 모두 숨죽인 찰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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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콘서트 무대 삼킨 김대희”…베테랑 내공→현장 모두 숨죽인 찰나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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짙은 조명 아래에서 김대희의 눈빛에는 설렘과 약간의 긴장이 동시에 스며 있었다. 숨죽인 관객과 마주한 그는 오래 쌓아온 내공으로 흐르는 순간을 유쾌하게 뒤집으며, 각기 다른 표정과 몸동작 하나하나에 현장의 시선이 집중됐다. 베테랑다운 자신감을 내보이는 김대희의 등장은 명불허전이라는 찬사를 불러일으켰다.

 

25일 방송된 KBS2 '개그콘서트' 1123회는 신선한 기운을 불어넣은 새로운 코너 ‘세기의 대결’로 서막을 열었다. OB와 YB 개그맨의 세대 대결 구도가 돋보인 가운데, 김성원, 이세진, 장준희, 임성욱, 김시우, 유연조, 서유기가 짧고 강렬한 코미디로 현장을 들썩이게 만들었다. 무엇보다 OB팀의 히든카드 김대희가 무대 앞에 섰을 때 스튜디오에는 함성과 같은 환호가 터져나왔다.

“온몸 바친 순간”…김대희·‘개그콘서트’, 베테랑 품격→현장 웃음 폭발 / KBS
“온몸 바친 순간”…김대희·‘개그콘서트’, 베테랑 품격→현장 웃음 폭발 / KBS

진행자 신윤승의 “'개그콘서트' 리빙 레전드가 준비한 신선한 개그”라는 소개와 함께, 김대희의 약간 걱정스러운 표정이 기대감을 극대화시켰다. 그는 코너의 마지막에서 후배들에게 “분장과 소품보다 연기의 힘이 중요하다”고 전하며 개그의 본질을 짚었다. 바로 이 대사 뒤, 고무줄 바지 안에서 풍선을 커지게 하는 클래식한 몸개그를 선보여, 뜻밖의 반전 웃음을 이끌었다. 전통과 신선함의 묘한 조화가 관객을 단숨에 사로잡았다.

 

코너 ‘썽난 사람들’에서는 신윤승과 박민성이 펼친 진상 손님과 알바생의 유쾌한 신경전이 이어졌다. 박민성은 신윤승의 장난스런 반말에 “네가 절반을 먹었으니 반 마리지”라며 재치 있는 말장난을 선보였고, “나 가르치냐”라는 말에는 “갈치 아니고 고등어”라고 받아치는 등 기막힌 타이밍의 언어 유희로 웃음을 끌어냈다.

 

이어진 ‘심곡 파출소’ 무대에서는 이수경이 술에 취한 주취자 캐릭터로 등장, “신부가 되기 위해 신부 수업을 들으러 갔다”고 말하며 성당 신부와 결혼 신부를 혼동하는 본능적 유머를 보여줬다. 송필근은 “왜 신부님한테 갑니까”라고 받아쳤고, 이수경이 “드레스를 보니 다 검정색이었다”는 돌발 멘트까지 더해, 소개팅 상황극과 과장된 캐릭터 플레이로 연신 현장을 웃음바다로 물들였다.

 

짧은 순간마다 쏟아진 임팩트와 기성 개그맨 김대희의 강렬한 존재감, 새 얼굴의 패기까지 뒤섞이며 이날 무대는 세대와 기량을 넘나드는 웃음의 향연으로 빛났다. 관객과 시청자는 익숙함 속의 새로운 유쾌함을 경험했고, ‘개그콘서트’는 다시 한 번 일요일 밤을 특별하게 수놓았다. 앞으로 또 어떤 웃음과 반전이 펼쳐질지 매주 일요일 밤 9시 20분 KBS2에서 확인할 수 있다.

윤선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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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대희#개그콘서트#세기의대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