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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 합정역 승강장 연기 소동”…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에 양방향 무정차 통과
사회

“지하철 합정역 승강장 연기 소동”…보조배터리 화재 위험에 양방향 무정차 통과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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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일 오후 4시 18분, 서울 지하철 2호선 합정역 승강장에서 한 승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하는 사고가 일어나며 승객 안전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다. 서울교통공사는 “합정역 외선 승강장에서 승객 소지품인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발생해 현재 2·6호선 합정역 양방향으로 모든 열차가 무정차 통과 중”이라며 “열차를 이용하는 시민은 참고해달라”고 밝혔다.

 

정확한 발생 지점은 합정역 외선 승강장 4-1 부근으로, 현장에는 배터리에서 연기와 함께 타는 냄새가 난다는 신고가 접수됐다. 서울교통공사는 즉시 역 직원을 현장에 투입하고 소방당국에도 상황을 신속히 알렸다. 이후 오후 4시 29분부터 2호선, 4시 31분부터 6호선 상·하선 모든 열차가 합정역에 정차하지 않고 통과하는 긴급 조치가 이뤄졌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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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교통공사 관계자는 “승객 안전 최우선을 위해 무정차 운행을 결정했다”고 설명했다. 소방당국은 현장에서 정확한 연기 원인과 배터리 상태를 조사 중이다.

 

보조배터리 발화로 인한 유사 사고는 최근 들어 연이어 발생하고 있다. 지난달 27일에는 4호선 열차 내에서 일본인 관광객이 소지한 보조배터리에서 연기가 나며 이촌역에 비상 출동이 이뤄졌다. 당시 운행 승무원, 역무원, 승객이 합심해 보조배터리를 소화기로 1·2차 진화하고 추가 발화를 방지해 인명 피해는 없었던 것으로 확인됐다.

 

잇따른 사고는 보조배터리 관리 부실, 긴급 초동 대응 절차, 화재 예방 대책의 필요성을 재확인시키고 있다. 전문가들은 “대중교통 내에서 전자기기의 안전관리에 대한 규제가 미흡하다”며 “관계 당국과 지하철 운영 기관이 실효성 있는 예방책을 조속히 마련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서울교통공사는 “향후 보조배터리 및 휴대용 전자기기 반입 시 점검 강화, 비상 조치 매뉴얼 재점검을 포함한 안전대책 준비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SNS와 시민사회 일각에서는 “지하철 보조배터리 안전 캠페인”을 촉구하는 목소리도 나오고 있다. 전문가는 이용객들에게 보조배터리의 충격·과열·습기 노출을 피하고, 이동 중 충전은 삼갈 것을 권고했다.

 

한편, 보조배터리 관련 사고는 단순 지연이나 소동을 넘어 대중교통 안전 시스템의 허점을 드러내는 사례로 지적되고 있다. 경찰과 소방당국은 합정역 사고 경위와 추가 재발 방지책 마련을 위해 조사를 이어갈 계획이다.

신유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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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하철합정역#보조배터리#서울교통공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