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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침묵 아쉬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빼어난 수비로 존재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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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격 침묵 아쉬움”…이정후, 샌프란시스코 연패 탈출→빼어난 수비로 존재감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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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호와 긴장, 그리고 끝내 벅찬 해방감이 섞였다. 길었던 침묵을 깨고 마침내 승리를 거머쥔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의 덕아웃 분위기는 어느 때보다 뜨거웠다. 그러나 1번 타자 이정후는 이날도 방망이 대신, 투지 넘치는 수비로 존재감을 드러냈다.

 

샌프란시스코는 2025년 7월 23일 애틀랜타 트루이스트파크에서 열린 미국프로야구 메이저리그 애틀랜타 브레이브스와의 원정 경기에서 9-0 완승을 거두며 6연패 사슬을 끊었다. 타선은 장단 10안타를 쏟아내며 공격 본능을 되살렸으나, 이정후는 4타수 무안타 1볼넷에 그치며 시즌 타율 0.246, OPS 0.705로 내려앉았다.

“4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샌프란시스코 6연패 탈출에도 맹타 부진 / 연합뉴스
“4타수 무안타 침묵”…이정후, 샌프란시스코 6연패 탈출에도 맹타 부진 / 연합뉴스

이정후는 1회 좌익수 뜬공, 4회 1루수 땅볼, 6회 중견수 플라이, 8회 1루수 땅볼 등 매 타석 결정적인 기회를 살리지 못했다. 2회에 얻어낸 볼넷만이 유일한 출루 기록이었다. 그럼에도 이정후는 6회 수비에서 오지 알비스의 안타성 타구를 슬라이딩 캐치로 막아내며 홈 관중의 탄성을 자아냈다.

 

이날 샌프란시스코에서 이정후와 루이스 마토스 두 명만 안타 없이 경기를 마쳤고, 내야수 라파엘 데버스는 5타수 2안타로 자신의 몫을 해냈다. 경기 후반에는 점수차가 벌어진 상황에서 야수 루크 윌리엄스가 마운드를 밟아, 장타자 데버스를 삼진으로 돌려세우는 이색 장면도 등장했다.

 

한편, 샌프란시스코 자이언츠는 이 승리로 6연패를 벗어나며 순위 재정비의 실마리를 찾게 됐다. 남은 경기에서 이정후가 타격감을 빠르게 회복하고 팀 공격에 힘을 보탤 수 있을지, 팬들의 시선이 쏠리고 있다.

 

쏟아지는 햇살, 번쩍이는 글러브, 무거운 방망이. 오늘 경기장은 이정후의 침묵과 샌프란시스코의 환희로 교차했다. 서로 다른 감정이 가라앉은 구장, 각자의 다음 경기가 또 한 편의 이야기를 예고한다. 샌프란시스코의 승리와 이정후의 도전은 오는 주말 맞대결에서 다시 이어진다.

권혁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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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정후#샌프란시스코#애틀랜타브레이브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