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엔 숨이 턱턱”…안성 주말 내내 이어지는 한여름 무더위
요즘 안성에서 ‘더위에 지쳤다’는 목소리가 부쩍 많아졌다. 무더위는 예전엔 7월 말쯤 본격적으로 시작됐다 느꼈지만, 올해는 이번주부터 한낮 기온이 34도 안팎으로 오르며 여름의 한가운데를 실감하게 한다.
출근길 23도에서 시작한 아침이 오후엔 34도까지 훌쩍 뛰고, 내내 푹푹 찌는 낮이 이어진다. SNS에는 ‘이렇게 더우면 밖에 못 나가겠다’는 하소연과 ‘아이스커피 2잔은 기본’이라는 인증이 쏟아지고 있다. 실제 9일부터 12일까지 낮 최고기온은 31~33도대를 지속하며 한여름 열기를 뿜어냈다. 강수확률 역시 0%에 가까워 갑작스럽게 소나기를 만날 걱정은 없지만, 해가 내리꽂는 시간대 피서 대책이 무엇보다 중요해지고 있다.

이런 변화는 숫자로도 확인된다. 기상청 발표에 따르면, 이번 주 안성의 일별 최저·최고 기온은 각각 20~23도와 31~34도를 오르내리고, 주말로 갈수록 맑은 날이 계속될 전망이다. 다만 일요일(13일)에는 구름이 많아지고 오후 강수확률이 20%로 살짝 높아져 잠시 숨통이 트일 수도 있지만, 더운 기운은 식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현장에서는 벌써 ‘폭염 대비’가 화두로 떠올랐다. 안성 로컬 직장인 이모 씨(32)는 “점심시간엔 일부러 에어컨이 센 가게 위주로 동료들과 모인다”며 “잠깐이라도 밖에 나가면 금세 지쳐 집에 오자마자 찬물 샤워가 습관이 됐다”고 표현했다.
가정의학과 전문의는 “한낮에는 체감온도가 예상을 훨씬 웃돌기 때문에, 수분 섭취와 휴식, 자외선 차단이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며 “특히 어린이·노년층, 야외 근로자는 햇빛이 강한 시간대를 피하는 것이 안전하다”고 조언했다.
댓글 반응도 흥미롭다. ‘부쩍 더워진 출근길에 얼음물은 필수’, ‘밤엔 선풍기 없인 못 잔다’는 식의 동네 소식들이 이어지고 있다. 하지만 밤에는 최저기온이 20도 전후로 내려가 다행이라는 목소리도 있어, 낮과 밤의 온도 차를 체감하는 시민들이 많다.
작고 사소한 일상이지만, 올여름 무더위 속에서 야외 활동과 건강관리의 균형이 그만큼 중요해졌다. 이번 주 안성의 기후 변화는 단지 한 시절의 날씨를 넘어, 우리 삶의 리듬과 생활 태도를 한 번 더 점검하게 만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