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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대신 절제”…황유민, LPGA 무대 변화→정교함 향한 성장 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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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격 대신 절제”…황유민, LPGA 무대 변화→정교함 향한 성장 다짐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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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사한 미소로 시작된 인터뷰이지만, 황유민의 깊은 눈빛은 새로운 각오를 담고 있었다. 자신감 넘치던 공격적인 플레이로 얻은 별명 ‘돌격대장’ 위에 이제는 절제의 미학을 쌓겠다는 의지가 깃들었다. 미국 무대의 치열함이 그에게 성장이라는 과제를 안기고 있다는 평가다.

 

인천 베어즈베스트 청라 골프클럽에서 한창인 KLPGA투어 롯데오픈에서 황유민은 2라운드 67타, 중간합계 5언더파 139타로 상위권 경쟁을 이어가고 있다. 올 시즌 들어 그녀는 LPGA투어 메이저대회 경험을 거듭 쌓고 있다. 최근 KPMG 여자 PGA 챔피언십을 치르기 전에도, 위스콘신주 US여자오픈에서 자신의 한계를 점검했다.

“돌격 대신 절제”…황유민, LPGA 도전 속 변화→정교한 골프 다짐 / 연합뉴스
“돌격 대신 절제”…황유민, LPGA 도전 속 변화→정교한 골프 다짐 / 연합뉴스

직접 만난 자리에서 황유민은 “이 정도 기회는 자주 오는 게 아니다. 초반에는 공격 본능이 앞섰지만, 중요한 순간일수록 판단과 절제가 중요하다는 걸 몸으로 느끼고 있다”고 강조했다. 긴 라운드, 익숙지 않은 코스, 그리고 LPGA만의 긴장감 속에서 그녀는 빠르게 자신만의 리듬을 만들어가고 있다.

 

기술적 한계에 대한 한계 인식과 더불어, 심리적 안정감도 한 층 더해진 모습이다. 황유민은 “예전에는 경기가 잘 풀리지 않으면 과감히 공격해 나섰다. 이제는 무모함 대신 차분함을 택해야 한다는 걸 알게 됐다”고 말했다. 그는 국내외 원정 일정이 이어지는 가운데, 휴식과 체력 관리법도 자신만의 방법을 찾아가고 있다고 밝혔다.

 

구체적인 목표도 분명하다. 시즌 말에는 LPGA 투어 퀄리파잉 시리즈 도전을 앞두고 비회원 신분으로 메이저대회 상위 60위 진입도 노린다. 꾸준히 상위권 성적을 거두면 내년 정규 투어카드 획득 가능성 역시 높아진다. 소속사 역시 이 같은 청사진에 데이터 기반의 자신감을 숨기지 않았다.

 

직전 라운드에서 티샷과 샷 감각의 회복에 집중한 황유민은 “앞으로 더 정교한 플레이를 펼치겠다”며 스스로를 격려했다. 남은 일정은 프랑스행이다. 에비앙 챔피언십에서 또 한 번의 ‘성장 라운드’를 예고했다.

 

경기장 곳곳에서는 도전을 응원하는 박수와 함께, 그녀의 새로운 변화에 대한 기대가 감돌았다. 황유민은 이번 롯데오픈 이후 에비앙 챔피언십까지 소화하며, 내년 세계 무대에서의 본격적인 비상을 준비한다. 롯데오픈과 해외 투어의 현장감은 7월 내내 골프팬들에게 깊은 울림을 남길 전망이다.

강민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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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황유민#lpga#롯데오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