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스파 ‘Dirty Work’ 폭발적 귀환”…레지스탕스 질감→쇠맛 신드롬 깊어졌다
강철 빛 스포트라이트가 쏟아지는 현장에서 에스파의 당당한 발걸음이 펼쳐졌다. 싱글 ‘Dirty Work’로 돌아온 에스파는 더 이상 가상의 서사에 머물지 않았다. 멤버 각자가 동료를 위해 기꺼이 더러운 일조차 마다하지 않는 진정한 레지스탕스로, 새로운 서사의 원점에 서게 됐다.
이 작품에서 무엇보다 주목받는 건 현대제철 당진제철소와의 파격적인 협업이다. 수백 명의 엑스트라와 대규모 중장비, 실제 제철소 야적장의 숨결이 스크린을 가득 채웠다. 강렬한 신스 베이스와 쿨하게 직조된 보컬 위엔 ‘돌연변이’ 같은 자기 확신이 가사가 돼 얹혀 있다. 뮤직비디오 속 현실적 ‘쇠맛’ 질감은 그간 K팝 걸그룹이 지녀온 이미지를 뒤집으며, 보는 이들에게 물리적이면서도 가상적인 새로운 쾌감을 남겼다.

‘Dirty Work’는 선주문 101만 장을 돌파, 기존 ‘밀리언셀러’ 타이틀을 넘어 6연속 기록에 도전한다. 발매 이후, 주요 음원 차트 상위권을 연이어 석권한 모습도 이채롭다. 현실과 허구, 산업과 인간의 조건을 한데 녹여낸 콘셉트는 에스파의 냉정하면서도 단단한 면모를 극대화했다. 덩달아 ‘용광로 맛’이라는 키워드까지 탄생시키며 문화계를 강하게 흔들고 있다.
팔과 얼굴, 진흙과 쇳가루가 뒤섞인 퍼포먼스는 이번 ‘Dirty Work’가 단순 히트곡이 아닌 성장과 결속의 심볼임을 강조한다. SM엔터테인먼트는 이번 활동에 팬덤 ‘MY’를 위한 한정 피지컬인 ‘Dirty Crew Ring Ver.’ 음반 출시와 함께, 결속의 상징성까지 강조했다.
이처럼 단단하게 진화한 에스파의 행보는 콘셉트, 퍼포먼스, 팬덤 확장이라는 삼박자를 완성해낸다. 문화계 안팎에선 “에스파의 실험성과 변주가 K팝의 트렌드를 새로 쓴다”는 평가가 뒤따른다. 다가오는 8월 말 서울 KSPO DOME 월드투어 일정 역시 그룹의 새로운 도약을 예고한다.
‘Dirty Work’에 응축된 거친 질감과 깊어진 내러티브가 에스파를 또 어떠한 신드롬의 정점으로 이끌지, 음악 팬들의 시선이 집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