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미 경제동맹 전선 확대”…이재명-트럼프 회담에 재계 총수 15명 동행
반도체, 조선, 원전 등 전략산업을 둘러싼 협력 구상이 한미 간 주요 현안으로 부상하며, 이재명 대통령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간 첫 한미 정상회담에 국내 굴지 기업 총수 15명이 동반 참석한다. 경제사절단 구성과 의제 조율이 본격화되며 한미 경제동맹의 확장 가능성이 정치권과 재계 모두의 관심사로 떠올랐다.
21일 재계에 따르면, 오는 25일 워싱턴DC에서 개최되는 한미 정상회담 경제사절단에는 최태원 대한상공회의소 회장, 류진 한국경제인협회장,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 구광모 LG그룹 회장 등 국내 주요 그룹 경영진이 대거 포함됐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 서정진 셀트리온그룹 회장, 이재현 CJ그룹 회장 등도 이름을 올렸다. 롯데그룹 역시 동행하지만, 신동빈 회장의 직접 참석 여부는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 허태수 GS그룹 회장,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 최윤범 고려아연 회장, 최수연 네이버 대표 등도 명단에 포함됐으며, 이들 대부분은 첨단산업과 미국 현지사업 확대를 주도하고 있다.

이재용 삼성전자 회장은 최근 미국 내 글로벌 기업들과 대형 공급 계약을 체결한 데 이어, 이번 한미 정상회담 계기를 활용해 텍사스 테일러 공장 증설 방침을 밝힐 가능성이 점쳐진다. SK그룹 역시 최태원 회장 주도로 SK하이닉스의 첨단 반도체 후공정 공장 건설, 현대차그룹 정의선 회장은 미국 내 자동차 중심 미래사업에 2028년까지 210억달러 투자 계획 등 대규모 현지화 전략을 선보이고 있다. 구광모 LG그룹 회장은 미시간, 애리조나 등지에 LG에너지솔루션 단독 및 합작 공장 건설을,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과 정기선 HD현대 수석부회장은 마스가(MASGA) 프로젝트 등 한미 조선, 방산 협력의 핵심인물로 꼽힌다. 박지원 두산에너빌리티 회장은 소형모듈원자로(SMR) 등 원전 협력 논의를, 서정진 셀트리온 회장은 현지 바이오기업 인수 후속책을 추진할 계획으로 알려졌다.
이와 동시에 김정관 산업통상자원부 장관과 여한구 산업부 통상교섭본부장은 선발대로 미국을 찾았다. 여한구 본부장은 전날 미국으로 출국해 제이미슨 그리어 미국 무역대표부 등과 면담을 갖고, 김정관 장관 역시 이날 워싱턴DC행에 올랐다. 김 장관은 22일 하워드 러트닉 미 상무장관과 크리스 라이트 에너지부 장관 등과 연이어 회동하며, 반도체·이차전지·조선·원전 등 주요 산업 협력의 세부 의제 조율에 착수한다.
정치권에서는 대규모 경제사절단의 참여로 인해 한미 정상회담이 차세대 산업 공급망과 현지화 투자, 공급망 안정 및 기술동맹까지 동시다발적 이슈로 확장될 것으로 바라보고 있다. 그러나 경제계 일각에서는 미국 내 보호무역주의와 국제 통상환경 변화, 안보 동맹 강화를 둘러싼 새로운 부담도 동시에 확대될 것이라는 시각이다.
이 같은 한미정상회담 경제사절단 구성을 계기로 양국 간 산업협력과 기업투자 논의가 한층 속도를 낼 전망이다. 정부는 한미 정상회담 직후 주요 방미 기업들과 실무진 실무협의를 이어갈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