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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 육성재, 저잣거리에 번진 절규”…한 맺힌 오열→죽음마저 멈춘 눈물의 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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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귀궁 육성재, 저잣거리에 번진 절규”…한 맺힌 오열→죽음마저 멈춘 눈물의 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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머뭇거리던 그림자 사이, 윤갑의 혼령은 저잣거리 한복판에서 드리워진 안개처럼 서 있었다. 한때 총명하고 다정하던 그가 아닌, 이제 삶도 죽음도 아닌 경계에서 헤매는 존재임을 육성재는 치밀한 눈빛과 섬세한 표정으로 그려냈다. SBS 금토드라마 ‘귀궁’이 펼쳐낸 13화에서는 누구에게도 전해지지 못할 윤갑의 절규가 밤을 적셨다.

 

아직 이승에 남은 미련은 윤곽이 흐린 영혼의 몸짓마다 스며들었다. 강철이의 몸속에 깃든 삶을 지켜보는 윤갑은 자신의 자리를 잃어가며 깊은 공허함에 잠식됐다. 결국 참지 못해 주저앉아 오열하는 순간, 흩날리는 도포와 어우러진 눈물은 저잣거리 전체를 파문처럼 흔들어 놓았다. 누구의 기억에도 닿지 않는 이름, 그 깃든 그리움이 시청자의 마음을 조용히 울렸다.

“절규하는 혼령”…‘귀궁’ 육성재, 저잣거리 오열→한 맺힌 눈물의 파문 / SBS
“절규하는 혼령”…‘귀궁’ 육성재, 저잣거리 오열→한 맺힌 눈물의 파문 / SBS

지난 회차에서는 본래의 자신이 아닌 강철이로 살아야만 했던 윤갑의 운명, 그리고 육신 쟁탈 판타지라는 특유의 장르적 매력이 집중 조명됐다. 팔척귀는 일부러 윤갑의 혼령을 놓아주며 새로운 판을 짜기 시작했고, 야광주를 삼킨 뒤 더욱 무시무시해진 그의 기운이 극 전체에 긴장감을 불어넣었다. 팔척귀가 과연 윤갑을 이승으로 돌려놓은 진짜 이유가 무엇인지에 대한 의문은 이야기에 깊이를 더했다.

 

강철이와 여리, 곁을 맴도는 윤갑의 귀환이 그려내는 복잡한 감정선은 시청자들의 감정 곡선을 극단까지 끌어올렸다. 각기 엇갈린 인물들의 운명은 쉽게 풀리지 않을 것을 예고하며, SBS ‘귀궁’은 주말 밤마다 특유의 사로잡는 전개로 두터운 팬층을 확대해왔다. 실제로 드라마는 두 자릿수 시청률을 돌파하며 명실상부 금토 안방을 장악하고 있다.

 

죽음의 침묵과 삶의 미련이 뒤엉킨 경계, 그 끝자락에서 흘러나온 윤갑의 절규와 눈물은 긴 여운을 남겼다. 저잣거리를 뒤흔든 오열의 향방은 13화에서 다시 한 번 시청자 앞에 선명히 드러난다. 매주 금, 토 밤 9시 50분 방송되는 ‘귀궁’에서 육성재의 남다른 열연이 어떤 결말로 흐를지 귀추가 주목된다.

최영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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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성재#귀궁#윤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