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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시크릿이 밝혀낸 잊힌 영웅”…이이경·한승연, 가슴 저린 독립운동 실체→광복 80년 침묵 깨운 울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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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탑시크릿이 밝혀낸 잊힌 영웅”…이이경·한승연, 가슴 저린 독립운동 실체→광복 80년 침묵 깨운 울림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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따스한 햇살 아래 이이경과 한승연의 시선이 맞닿은 곳, SBS ‘독립투사 발굴기 프로젝트K’는 봉인된 역사의 문을 열며 100년 만에 되살아난 독립운동가들의 진실에 다가섰다. 광복 80년의 시간 위에서 청년의 이름으로 불렸던 ‘K’들의 이야기는, 누군가의 희망이 오랜 세월 숨겨졌던 진짜 역사의 현장으로 이끈다. 이이경은 마치 먼지 낀 조각을 찾듯 봉투에 남겨진 기록을 집요하게 좇으며, 학생대표 김원벽과 만세시위를 이끈 뜨거운 청년의 용기를 새롭게 되살렸다.

 

한승연은 하버드대에서 물리학을 공부한 1세대 한인 과학자를 발견한다. 그가 학문에 머무르지 않고 미주 사회 구석구석을 누비며, 안창호 정신에 깊이 사로잡혔던 시간들을 담아낸다. 동포들을 연대케 한 작은 움직임과, 독립자금 모금을 위해 흘렸던 땀방울 하나까지, 한승연의 목소리에 따라 촘촘히 스며든다. 궤도가 짚어낸 마지막 K의 생은 더욱 손에 땀을 쥐게 한다. 45세, 중년의 나이에 미군 입대를 자처하고 미주 한인사회의 무장투쟁 최전선에 선 투사의 뒷이야기는, 늦깎이의 용기가란 무엇인지 묻게 된다.

“탑시크릿의 봉투를 열다”…‘독립투사 발굴기 프로젝트K’ 이이경·한승연, 100년 만의 독립운동가→광복 80년 울림 / SBS
“탑시크릿의 봉투를 열다”…‘독립투사 발굴기 프로젝트K’ 이이경·한승연, 100년 만의 독립운동가→광복 80년 울림 / SBS

역사학자 최태성은 고된 퍼즐 맞추기처럼 기록의 공백을 색칠하며, 묻혀 있던 이름들의 삶에 온기를 불어넣었다. 아르테미스 희진은 인턴의 눈으로 발굴 여정에 참여하며 MZ세대만의 감수성으로 독립운동의 질문을 자신만의 진심으로 풀어낸다. 인터뷰, 증언, 미공개 자료가 엮이는 과정은 갈라진 시간을 이어 붙이려는 쉼 없는 손길로, 보는 이에게 깊은 질문을 안긴다.

 

‘독립투사 발굴기 프로젝트K’는 단순히 과거를 파헤치는 것을 넘어 오늘의 세대에도 이어져야 할 독립운동 정신을 고스란히 새긴다. 세상에 이르는 모든 증거가 사라졌던 이름 없는 지우개의 흔적까지 되짚으며, 진짜 주인공이 누구였는지 치열하게 묻는다. 광복의 날을 앞두고 한국이 왜 견뎠으며, 어떻게 앞으로도 빛을 이어갈 것인지 질문 던지는 이 시간, 세 명의 K가 전하는 연대의 용기와 사랑은 다시 한 번 긴 침묵을 깨운다.

 

특별한 의미가 더해진 SBS ‘독립투사 발굴기 프로젝트K’는 8월 15일 광복의 밤, 시청자와 함께 그 빛의 조각을 나눌 예정이다.

전민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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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이경#독립투사발굴기프로젝트k#한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