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렉, 약혼녀 그리움에 눈물 머금다”…진심 담긴 고백→스튜디오 물든 침묵
환한 미소로 스튜디오에 들어선 미국 출신 가수 그렉에게, 오랜 상처의 그림자가 어렴풋이 비쳤다. '아침마당' 화요초대석에 출연한 그렉은 한층 차분한 목소리로 한국에 첫발을 디딘 순간부터 가족에 대한 진솔한 마음까지, 자신만의 서사를 풀어놓았다. 번역되지 않는 그리움과 말로 다 전하지 못한 슬픔이 스튜디오를 감싼 순간, 출연진과 시청자는 조용히 그의 감정에 귀 기울였다.
그렉은 MC 김재원의 질문에 응하며 “2007년에 한국에 왔고, 영어 강사로 일하며 2012년부터 가수로 활동했다”고 힘주어 말했다. 어머니가 아직도 아들의 가수 활동이 믿기지 않는다며, 종종 지인들에게 사진을 보여주는 일화도 덤덤히 전했다. 가족이 한국에 대해 품는 걱정, 그리고 주한 미군으로 복무했던 아버지의 따스한 격려가 뒤섞인 이야기는 방송을 통해 따뜻하게 그려졌다.

그러나 스튜디오의 공기는 금세 숙연해졌다. 18세부터 사랑했던 약혼녀를 4개월 앞둔 결혼식을 두고 갑작스럽게 교통사고로 잃은 이야기가 언급된 순간, 그렉은 “가족 이야기는 말하고 싶지 않다. 그러다 운다”며 마음속 깊은 상처를 고백했다. 그가 천천히 말을 잇지 못하고 두 손을 모은 장면은 오랜 시간 동안 시청자의 기억에 잔잔한 여운을 남겼다.
과거 또 다른 프로그램에서 그는 “이미 아내를 잃은 기분이었다. 노래하다 보면 종종 그녀가 떠올라 눈물을 참기 어렵다”고 밝히며, 세월이 흘러도 아물지 않은 그리움과 애틋함을 전한 바 있다. 스스로의 상처를 말로 다 표현하지 않아도, 울컥한 감정만으로도 충분히 전달된 아침이었다.
가수 그렉의 삶의 희로애락이 솔직하게 묻어난 '아침마당'의 이 장면은 방송 이후에도 시청자 사이에서 오랜 여운을 남기고 있다. ‘아침마당’은 매주 화요일 다양한 초대 손님과 진솔한 대화로 삶의 희망과 위로를 건네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