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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 LP가 흐르는 밤 속으로”…가을 저녁 침잠→짙어진 내면 울림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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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을 저녁의 정취가 천천히 내려앉는 조용한 공간, 그레이는 하늘색 조명 아래에서 LP의 바늘이 만드는 고요한 소리에 몸을 맡겼다. 세상의 소란은 잠시 멀어지고, 짙은 감성만이 흐르는 시간. 목에 닿는 큼지막한 헤드폰과 손끝을 감도는 턴테이블의 섬세한 움직임, 그레이의 표정은 음악과 하나 돼 깊은 울림을 품고 있었다.
회색 골지 반소매 티셔츠와 검은 데님 팬츠, 그리고 손목을 감싼 슬림한 시계와 섬세한 타투까지. 모두가 그레이의 고유한 스타일을 완성시켰다. 한 손은 턴테이블 위 LP판을 어루만지고, 다른 손은 무심히 주머니에 살짝 넣은 채. 그가 바라보는 시선 너머에는 일렁이는 감정과 새로운 계절에 대한 사색이 번져나가는 듯했다.

주변에는 독특한 질감의 벽돌 인테리어와 가지런히 놓인 LP 재킷들이 한데 어우러져 아날로그의 따뜻한 감성을 불어넣었다. 별도의 설명 없이도 그레이가 직접 올린 이 사진은 말 없는 가을 밤, 음악이 건네는 이야기를 담아냈다. 각자의 하루를 소리 없이 다독이는 여유와도 같은 순간이었다.
팬들은 그레이의 LP 감상 근황에 “이런 순간은 따라 하고 싶다”, “음악과 함께라면 충분하다”며 여운을 나눴다. 디지털 시대를 살아가는 이들에게, 그레이는 잠시라도 걸음을 멈추고 자신만의 감정을 곱씹어볼 것을 아름답게 제안했다. 변해가는 계절 속, 한층 깊어진 그의 음악 취향이 모두에게 잔잔한 영감을 전한다.
조현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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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레이#lp#가을저녁