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 침묵에 무거운 표정”…이숭용, SSG 타선 특훈 지휘→연패 탈출 시동
경기장에 드리운 적막은 SSG 랜더스 타자들의 절박함을 더 깊게 했다. 연패의 그늘 아래, 배트 소리와 땀냄새만이 대구 삼성라이온즈파크에 남았다. 수치로 드러난 SSG의 고민은 안타깝다. 최근 4연패와 함께 팀 타율 0.242, OPS 0.669라는 저조한 기록은 에이스급 투수진의 평균자책점 3.49(2위)와 뚜렷한 대조를 보였다.
삼성 라이온즈와의 원정 경기를 하루 앞두고 열린 SSG 훈련장에서는 더욱 치열한 분위기가 감돌았다. 이숭용 감독은 “타선 침체는 감독 책임이다”라고 단호히 말하며, “팬들의 기대에 부응할 수 있도록 공격을 살려야 한다”고 각오를 다졌다. 특히 두산전 패배 후 최정, 한유섬, 에레디아 등 베테랑과 외국인 타자들이 2시간 넘는 특별 타격 훈련에 자발적으로 동참하며 분위기 전환을 시도했다. 번트와 프리 배팅 등 다양한 형태의 연습을 통해 한계 돌파를 예고했다.

반면, 엔트리에는 변화가 있었다. 시즌 동안 케첩처럼 묵묵히 이닝을 지켜온 포수 조형우가 허리 통증을 호소하며 1군에서 말소됐다. 오랜 공백 없는 출전 끝에 내려진 관리 결정이었다. 신범수와 현원회가 포수진 공백을 메우기 위해 콜업됐고, 이숭용 감독은 “조형우는 큰 부상은 아니지만, 몸 상태가 돌아올 때까지 회복에 집중하라”고 당부했다.
무더위 속에서도 선수단 특훈은 계속 됐다. 이숭용 감독과 타자진 모두 “이 위기를 넘어 반드시 팬들의 믿음에 보답하겠다”는 의지를 반복해 밝혔다. 연패를 끊어야만 다시 승률 5할 수성에 청신호가 켜질 수 있다는 절박함이 곳곳에 묻어났다.
하루를 버티는 마음, 반복되는 스윙에 담긴 각오, 그리고 팬들의 가슴에 쌓여가는 간절한 바람. SSG 랜더스의 반전 드라마는 7월 23일 밤 삼성 라이온즈와의 경기를 통해 시작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