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들배지기·밀어치기 압도”…홍승찬, 문경단오씨름대회 태백장사→첫 정상 등극
경북 문경체육관을 가득 메운 함성은 홍승찬이 마지막 밀어치기를 성공시키는 순간, 하나의 약속처럼 하늘을 향해 쏟아졌다. 태백장사 첫 등극을 향한 그의 눈빛에는 자신감과 벅찬 열망이 일렁였고, 결승 무대의 긴장감마저 단숨에 돌파하는 의지가 흐르고 있었다. 축제처럼 물든 관중석엔 선수와 동행한 시간에 대한 벅찬 공감이 흘렀다.
2025 위더스제약 문경단오장사씨름대회 태백급(80㎏ 이하) 결승에서 문경시청 소속 홍승찬이 허선행(수원특례시청)을 3-1로 꺾으며 생애 첫 태백장사 정상에 올랐다. 첫 경기는 들배지기를 치밀하게 구사해 주도권을 잡았고, 두 번째 판에서는 허선행에게 잠시 균형을 내줬으나, 세 번째 판에서 다시 한번 들배지기로 승부 분위기를 끌어왔다.

이후 네 번째 판에서 강한 밀어치기로 허선행을 눕히며 승부에 종지부를 찍자, 현장은 열기로 가득 찼다. 이번 대회에서 홍승찬은 16강 부전승으로 시작해, 8강에서는 박정우(의성군청)를 상대로 치열한 접전을 2-1로 돌파했다. 이어 4강에서는 박석호(MG새마을금고씨름단)를 2-0으로 완파하며도 결승까지 흔들림 없는 행보를 보였다.
우승이 확정된 직후, 홍승찬은 “고향에서 열린 대회에서 태백장사 타이틀을 거머쥐어 매우 영광스럽다. 묵묵히 응원해준 문경 시민들과 든든한 코치진, 그리고 팀 동료들에게 진심으로 감사하다”고 소감을 전했다. 대회장 밖까지 울려 퍼진 팬들의 박수와 꽃다발은 이날 우승의 의미를 더 깊게 만들었다.
문경시청은 이번 승리로 씨름 명가로서의 자존심을 드높였다. 이번 대회 태백급 우승은 홍승찬 개인에게도 씨름 인생의 이정표가 됐고, 팬들에게는 또 다른 기억으로 남았다. 여운이 남는 결승전 직후, 현장 곳곳에서는 서로를 격려하는 미소와 축하가 이어졌다.
문경단오씨름대회는 6월 말까지 각 체급별 장사 결정전이 계속된다. 홍승찬이 이어갈 서사와, 그 무대 위에서 다시 태어날 열정의 순간을 많은 팬들이 기다리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