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

“육사에서 첫 순국선열의 날 기념”…보훈부, 독립군 정통성 부각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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순국선열의 희생과 독립정신을 기리기 위한 정치적 메시지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올랐다. 국가보훈부가 오는 17일 서울 노원구 육군사관학교 육군박물관 중정 연못에서 제86회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한다고 16일 밝혔다. 기념식 장소가 육군사관학교가 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어서, 정치권과 시민사회에서 주목을 받고 있다.

 

보훈부는 육사가 항일 의병과 독립군, 광복군을 계승하며 대한민국 국군 정통성의 상징적 공간임을 강조했다. 지난해 윤석열 정부 시절 독립운동가 흉상 이전 논란이 있었던 육사에서, 새 정부가 첫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을 개최하기로 결정한 배경에는 국군 뿌리를 독립군과 광복군에 둔다는 정체성 강조 전략이 반영된 것으로 해석된다.

올해 기념식의 주제는 ‘대한민국 빛낼 이 너와 나로다’로, 광복군 군가인 ‘독립군가’의 가사를 인용해 선정했다. 국가보훈부는 “조국의 독립을 위해 헌신한 순국선열뿐만 아니라 모든 독립운동가의 정신을 미래 세대가 계승해 대한민국의 빛나는 미래를 함께 만들겠다는 다짐을 담았다”고 밝혔다.

 

행사에는 독립유공자 유족, 정부 주요 인사, 육사 생도 등 약 80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며, 기념공연은 육사 내 박물관 연못을 무대와 객석으로 활용해 불굴의 독립정신을 기린다. 보훈부는 “올해 순국선열의 날을 맞아 포상자로 선정된 독립유공자 95명 중 5명의 유가족에게 포상을 전수할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이번 행사에 대해 독립운동 관련 단체는 “국군의 뿌리가 독립군임을 재확인하는 계기”라며 긍정적인 평가를 내놓았으나, 일부에서는 정치적 의도에 대한 논란도 이어지는 모습이다.

 

이날 육사에서 치러지는 첫 순국선열의 날 기념식은 군 정통성 논의와 맞물려 앞으로도 정치적 파장을 남길 전망이다. 정부는 독립유공자 포상 확대 및 기념사업 다각화 등을 추가로 검토할 방침이다.

강다은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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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가보훈부#육군사관학교#순국선열의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