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상 첫 본선 직행”…우즈베키스탄, 월드컵 진출→중국 충격 탈락
처음 맞이한 월드컵 본선 무대. 축구를 사랑하는 우즈베키스탄 국민들에게 6월 밤은 영원히 기억될 장면으로 남았다. 우즈베키스탄 국가대표팀의 도전은 끝없이 이어졌고, 마침내 현실이 됐다. 중앙아시아의 작은 나라는 꿈을 품고 달려온 긴 여정 끝에, 세계 축구의 중심 무대에 이름을 올렸다. 중국 대표팀은 충격 속에서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시며 침묵했다.
우즈베키스탄은 5일 아랍에미리트 아부다비 알나흐얀 스타디움에서 열린 2026 북중미 월드컵 아시아 3차 예선 A조 9차전에서 UAE와 0-0으로 비겼다. 이 무승부로 우즈베키스탄은 5승 3무 1패, 승점 18을 쌓으며 남은 경기 결과와 상관없이 조 2위를 확보했다. 예선 체제 변경으로 각 조 2위에게 바로 본선행 티켓이 주어진 올해, 우즈베키스탄은 그 어느 해보다 값진 결과를 만들어 냈다. 1994년 FIFA 가입 이후 꿈꿔온 본선 진출이라는 첫 역사를 쓰게 된 것이다.

UAE는 조 3위를 유지하며 4차 예선에 나서게 됐다. 감독 교체 후 도전장을 내민 UAE였지만, 본선 직행의 벽은 넘지 못했다. 같은 조에서 카타르는 이란을 1-0으로 꺾어 4위(승점 13)로 도약했고, 북한은 키르기스스탄과의 2-2 무승부로 최하위에 그쳤다.
C조에서 펼쳐진 운명의 대결은 인도네시아의 승리와 중국의 탈락으로 엇갈렸다. 중국은 인도네시아 자카르타 원정에서 0-1로 무너졌다. 승점 6에 머문 중국은 48개국 체제 첫 도입이라는 기회를 살리지 못하고 조기 탈락의 고배를 마셨다. 반면, 인도네시아는 파트릭 클라위버르트 감독 체제에서 승점 12로 4차 예선 진출을 확정했다.
B조에서도 드라마는 이어졌다. 한국과 요르단이 미리 월드컵 본선 진출을 확정 지었고, 일본은 호주 원정에서 0-1로 시즌 첫 패배를 기록했다. 호주는 2위(승점 16)로 본선행의 희망을 키우며, 사우디아라비아가 그 뒤를 바짝 쫓고 있다.
우즈베키스탄 축구협회는 “이 결과가 우리 축구의 새 출발점”이라며 자국 팬들과 기쁨을 나눴다. SNS에는 축하가 쏟아졌고, 도로와 광장에는 환호와 태극기 물결이 이어졌다.
잔잔하게 흐르는 아부다비의 밤공기 속에서, 우즈베키스탄 대표팀은 다음 라운드를 위한 각오를 다졌다. 마지막 10차전에서는 이미 본선 진출을 확정한 채 카타르와 맞붙을 예정이다. 반면, 무거운 발걸음으로 돌아가는 중국의 선수단은 정비와 재기의 길목에 섰다. 월드컵의 문은 그들에게 잠시 멀어졌지만, 시련의 시간을 버텨온 우즈베키스탄의 오늘이 세계 축구에 또 하나의 가능성을 전했다. 2026 북중미 월드컵의 새로운 주인공을 기다리는 길, 그 여운은 아직 아부다비 밤하늘에 머물러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