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강 완패 충격”…사발렌카, 리바키나 벽에 막혀→신시내티오픈 탈락
신시내티오픈 8강전, 세계 랭킹 1위 아리나 사발렌카의 표정엔 아쉬움과 허탈함이 짙게 배어났다. 오랜만의 복귀 무대를 응원하는 팬들의 함성이 경기장에 가득 울려 퍼졌지만, 경기는 리바키나의 완벽한 수비와 공격 흐름에 의해 일찌감치 기울었다. 사발렌카는 자신의 패턴을 관철하려 애썼으나 리바키나의 강한 상대 압박을 끝내 뚫지 못했다.
16일 미국 오하이오주 신시내티에서 열린 여자프로테니스 투어 단식 8강전에서 사발렌카는 엘레나 리바키나에게 0-2(1-6 4-6)로 패하며 대회에서 아쉬운 탈락을 기록했다. 1세트 초반부터 흔들린 사발렌카는 빠른 템포의 랠리와 날카로운 리턴에 고전했다. 반면 리바키나는 안정된 서브와 정확한 코스 공략으로 흐름을 주도하며 승기를 놓치지 않았다.

사발렌카는 지난해 우승에 이어 타이틀 방어에 도전했으나 1세트를 1-6으로 내준 뒤, 2세트에서도 예상 외로 힘을 쓰지 못했다. 복귀전임에도 불구하고 끝까지 포기하지 않는 집념을 보여줬지만, 그늘진 경기력 앞에 연속 실책을 피할 수 없었다. 시즌 초반 호주오픈과 프랑스오픈 준우승, 5월 마드리드오픈 정상 이후 이어진 무관의 흐름도 이날 멈추지 않았다.
엘레나 리바키나는 개인 통산 사발렌카 상대 전적을 5승 7패로 좁혔고, 이번 신시내티오픈 4강전에서는 세계 3위 이가 시비옹테크와 만나게 됐다. 시비옹테크는 리바키나와의 통산 맞대결에서 근소한 우위를 보이고 있어 두 선수의 승부 향방이 더욱 관심을 모은다.
관중석에는 사발렌카를 향한 아쉬움과 리바키나의 환호가 교차했다. 코트를 떠나는 사발렌카의 뒷모습에서는 다음 무대를 기약하는 굳은 의지가 엿보였다. 리바키나와 시비옹테크의 4강 승부는 신시내티오픈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릴 전망이다. 새로운 영감을 기다리는 팬들에게 경기의 여운은 쉽게 가시지 않았다.